영적 추수의 기쁨을 나누자

영적 추수의 기쁨을 나누자

[ 교계 ] 도시지역 추수감사절의 참된 의미 찾기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11월 16일(수) 00:00
현대는 농경문화 시대에 추수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점차 쇠락되고 있다. 농업 방법의 발전과 변화로 인해 전천후 농사가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농산물을 수확하는 계절의 구분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울에도 수박이나 딸기,각종 과일을 먹게된지 이미 오래됐고 각종 채소도 하우스 농법과 이모작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게됐다. 이러한 때 농경문화와 특별한 관계가 없는 도시지역의 추수감사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추수감사절의 뿌리를 찾는다면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수장절이 추수감사절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수장절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추수를 마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다. 수장절은 일년의 추수가 모두 끝나는 때에 곡식을 창고에 들여 저장(수장)하고 난 후에 지키는 절기라는 뜻이다. 맥추절,즉 칠칠절이 봄 추수가 끝나는 시점에 허락된 절기라면 수장절(초막절)은 연간 추수가 모두 끝나는 때에 지키는 절기이다. 수장절은 영적인 추수와 관련된 절기로서,천국 알곡인 하나님 백성들을 모두 다 모아 천국에 들인다는 의미이다. 사도 바울은 추수에 사용하는 소를 복음 전하는 일꾼으로 해석했다.

이 시대에도 현대 도시인들은 직접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삶의 현장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결실을 맺게 된다. 그 결실을 점검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 결실의 기쁨을 감사의 잔치로 함께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는 것이 곧 추수감사의 의미일 것이다.

한편 점차 퇴색돼가는 추수감사주일 헌금의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초창기 감사절 헌금의 10퍼센트를 총회로 보내 선교비로 사용하던 아름다운 전통이 점차 사라지고 이제는 많은 교회들이 추수감사주일의 헌금을 교회의 경상비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어 감사절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것. 감사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교회가 이를 선교비와 구제비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추수감사주일은 신앙적 차원에서 한 해 동안의 영적인 추수를 점검하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낯설고 척박한 땅에 도착해서 정착을 하고 첫 수확을 거둬들인 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이웃인 원주민들을 초청했다는 아름답고 가슴 훈훈한 미국의 추수감사 이야기를 넘어 선교 1백20년을 넘어선 한국교회 상황에서,한 해 동안 자신의 영적 상태 점검으로 시작하여 가족과 이웃,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감사의 기쁨을 나눔으로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독교는 대림절의 기다림으로 시작해서 추수감사로 마무리된다. 추수감사절은 교회력이라 볼 순 없지만 신앙의 절기 상 한 해의 마지막이 되는 것이다.

추수감사예배는 한해 동안 자신의 영적 추수와 개인적인 삶의 현장의 결실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한편 그 기쁨을 이웃 사랑으로 승화해야 한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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