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효율성 높였다" 총회 장소 긍정적 반응

"총회 효율성 높였다" 총회 장소 긍정적 반응

[ 교단 ] 총대들 높은 재석률 속 지역 복음화 기여, 자원봉사 아름다운 열매도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10월 05일(수) 00:00

이번 회기 동안 비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지만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문제 가운데 단연 첫 손 꼽히는 것이 총회 장소 문제.

총회 장소와 관련된 발언은 총회 개회예배시부터 언급되기 시작해 총회 회무를 마치기 직전까지 잠깐씩이지만 열띤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제일 처음 장소 문제가 언급한 이는 직전 총회장이며 대구에서 35년 만에 그것도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회의장 총회 개최 결정을 주도했던 김태범목사.

김 직전 총회장은 개회 예배 설교를 통해 "35년 만에 총회를 유치하게 된 대구는 고난이 많은 땅"이었다고 전제한 뒤 "대구 땅에서 총회가 열림으로 대구 땅이 축복의 땅으로 변화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히면서도 교회밖 총회 개최와 관련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듯 장소 문제 결정과 준비 과정에 고심이 많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날 개회예배 직후 축사를 전한 경상북도지사 이의근 장로의 발언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졌다. 이 장로는 대구 지역이 겪었던 최근의 어려움들과 함께 낮은 복음화율을 언급하면서 대구 지역에서 열리는 금번 총회가 본 교단은 물론 대구 경북 지방의 교회들이 함께 복이 되는 총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장소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지적은 총회 임원회 보고 직후 제기됐다. 조정해목사(머릿돌교회)는 교회에서의 결혼 예식과 교회 밖에서의 결혼 예식을 예로 들며 "교단 내 교회들 가운데 얼마든지 성스러운 총회를 열 수 있는 곳이 많은데도 모든 것에 모범이 되어야 할 총회가 성의를 입고 (교회밖에서 총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장소 선정 문제에 재고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강동노회 임종우장로(송파교회)는 총회 장소 결정 이후 노회 내에서 반대 입장을 표했었다면서도, 이미 총회가 개회된 마당에 이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덕스럽지 못하다며 더 이상의 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소 문제는 교계 기자들을 초청해 신임 총회장과 부총회장, 사무총장이 함께 했던 기자 간담회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이에 대해 안영로 총회장은 해외 교단 총회의 진행 방식에 모두 동의하지 않음을 전제하면서도 이번 장소 결정은 직전 총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임원들의 결의를 통해 확정된 것임을 분명히 하고, "하나님께서는 부모님께서 자녀들을 바라보듯 엄숙함 뿐 아니라 가장 평화롭고 축제적인 분위기의 모임을 기뻐하실 것"이라는 표현을 통해 총대들 모두가 동의하는 가운데 총회의 본질적인 체질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초 어느 지역보다 반대 여론이 팽배했던 대구지역의 정서가 어떻게 변하였는가는 대구남노회 류지원장로(대봉교회)의 발언 속에 가장 잘 나타나 있었다. 류 장로는 "자신 역시 컨벤션센터에서의 회의 개최를 반대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고 전제한 뒤 장소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요소들을 세 가지로 나눠 강조했다. 첫째는 회무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 둘째로는 특정 교회에게 장소와 함께 지웠던 경제적 부담의 절반 이하의 예산으로 총회를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경제적 총회 장소라는 점, 마지막 세번째로는 타종교의 세력이 왕성한 도시에서 우렁차고 아름다운 찬양이 울려펴지고 불신자들에게 간접적으로 교회를 알리고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원들의 문제 제기는 마지막날까지 계속됐다. 부산동노회 김창영목사(동성교회)는 본보 보고 직후 본보에 게재됐던 광고를 예로 들며 미신적이고 비신앙적인 내용을 홍보하는 장소에서 총회 장소를 개최한 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발언 직후 전남노회 김병균목사(영산강교회)는 총회 개회 벽두부터 장소 문제가 거듭 지적되고 있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예수께서 사마리아여인과 대화하신 내용을 언급하며,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3천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낭독할 때 바로 그곳이 거룩한 곳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총회가 개최되었던 이곳에서) 앞으로 예수의 이름을 믿는 집회가 일어날 줄로 믿는다"는 강조해 남은 총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제90회 총회가 내회 장소를 결정하지 않은 채 폐회된 관계로 제91회 총회 개최 장소 역시 회기 중 새롭게 출범한 총회 임원회의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지난 90년 이후 서 너개의 대형교회를 순회하며 총회를 개최해 온 본 교단으로서는 이번 총회 장소에 대한 평가 문제는 이번 총회에서 기구개혁위원회로 넘겨진 총회의 회무 제도 개선과 총대수 조정 문제와도 관련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예년과 같이 총대들에 대한 넘치는 접대와 고급 음식점을 순례할 수 있는 기회는 적었고, 서울 총회시 가질 수 있었던 부가적인 활동의 기회들을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들이 총회의 효율성이 높이게 된다는 점은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높았던 총대들의 재석률을 통해서 가장 쉽게 확인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총회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부스의 활용과 다양한 문화 공연 이외에 지역 교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역 선교의 전기가 될 만한 기획이 구체적으로 뒷받침 되지 못한 점등은 모처럼의 지방에서, 그리고 전문회의장에서의 총회 개최라는 호기를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그러나 지역의 신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일찌기 총회를 섬기며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 지역의 노회와 교회들이 보여 주었던 물질과 헌신의 섬김은 이번 총회를 더욱 빛나게 해 준 '장외의 결실'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