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친교로 전도의 문 엽니다"

"대화와 친교로 전도의 문 엽니다"

[ 교계 ] 국제VIP클럽 이끌며 전문인 선교 앞장서는 김광석 회장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9월 08일(목) 00:00

"성경은 일찍이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야말로 참으로 존귀한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이 사실을 깨닫고 감격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함께 대화하고 교제하며 자연스럽게 복음의 진수를 전해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항공사에서 몸담아 왔기 때문일까. 이제는 동경 직항 노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제 노선들이 인천공항으로 떠나가버려 조용한 분위기의 대형 쇼핑몰로 변해버린 김포공항 제2청사 대합실에 앉자마자 마치 집안에 들어온 듯 편안한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국제 VIP클럽 회장 김광석장로(사랑의 교회). 항공사 임원으로 정년 은퇴한 뒤에도 현재까지 관련 회사의 임원을 맡아 돕고 있는 김 장로가 최근들어 심혈을 쏟고 있는 사역은 새로운 형태의 전문인과 직장인 선교라 할 수 있는 '국제VIP클럽' 사역이다.

"원래 이것이 시작된 곳은 일본입니다. 30년 국적 항공사에 근무하며 네 차례에 걸쳐 모두 14년 간을 일본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98년도에 마지막으로 일본에 부임하면서 일본의 한 교계 신문을 통해 이 모임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챦게 모임을 소개받고 참석하게 된 기회를 '탑승'하게 됐다고 표현할만큼 여전히 직업 정신이 철저한 그이지만, 마지막 지사 부임에서 그는 한국과 일본의 이른바 전문인 대상 전도 사역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게 됐다.

당시 일본 모임도 미국 한 항공사의 총지배인이 93년도부터 성경공부로 시작했다가 모임이 커지면서 모임을 발전적으로 분립하면서 모임의 이름을 쉽게 '성경공부'라고 부르는 대신, 일본의 종교적 상황도 고려했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한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VIP'란 용어를 쓰게 됐고, 인생 경험담 형식으로 간증을 나눔으로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한다는 기본적인 방침도 마련한 상태였다.

이렇게 새 출발부터 함께했던 김 장로에 대해 후에 환송회 참석자의 '활주로를 달리던 우리 모임을 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송별사처럼, 초창기 사역에서부터 많은 열매들을 거두었다. 한국 교회에서 받았던 제자 양육과 선교에 대한 열정 위에 그 당시 다소 낯설었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복음 제시 등으로 직설적인 전도를 주저하던 일본 크리스찬들을 도전하고 또 많은 불신자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일본 전역을 오가며 4년의 재임 기간동안 무려 1백10회 가까운 초교파적인 집회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모임의 가능성을 확인한 김 장로는 2001년 6월 귀국과 동시에 지인들을 모아 모임을 소개하고 우려와 기대를 표하는 반응 속에 기도모임을 일정 기간 가진 뒤 출범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교회 인근인 강남주변의 전문가들이 모여들고, 이들을 통해 불신자들까지 하나 둘 늘어 함께 비전을 나누는 동안 다양한 체험들이 이어지고 모임에 대한 확신도 더해졌다. 그렇게 하여 2개월의 기도 모임을 마친 9월 선릉과 압구정 모임을 시작으로 드디어 국내의 VIP 모임이 출범하게 되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약 20개의 모임이 다양한 성격의 월례 모임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함께 식사를 나누고 서로에 대한 소개의 시간에 이어 그날 초대 받은 사람의 간증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믿지 않는 사람의 참석이 관심사이지만 그 중심된 네트워크는 신앙으로 철저히 무장된 사람들의 네트워크로 진행된다. 그래서 모임에서는 때로 너무 '뜨거운(?)' 사람들의 열정을 자제시키는 절제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되곤 한다.

이 모임은 그 이름으로 인해 또 다른 오해를 받거나, 모임 참여를 주저하게 된다는 내부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우리 모두는 분명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양보할 수 없어 이를 고수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김 장로는 설명한다. 그 속에 또 다른 의미 즉.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Value),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Identity), 나아가 사회에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사업을 하던지 최우선적인 것은 하나님께 있음에 대한 고백(Priority)이 담겨 있기 때문.

이 모임의 또 다른 특징은 '예약'이다. 앞으로 6개월 간 각 지역마다 갖게 될 모임 내용과 초청자 등을 안내 책자에 담아 배부한다. 지역별 모임뿐 아니라 봄과 가을, 그리고 성탄절이면 전체 모임을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폭넓게 친교하며 격려하는 자리를 갖기도 한다.

은퇴 후의 삶을 구상하던 중 일본 선교에 대한 소명을 확인한 김 장로는 이미 한 신학대학교 신대원 과정을 마치기도 했으나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당분간은 VIP사역에 매진키로 했다. 물론 이 사역이 아직도 날기 위해 한참 '양력'을 키우는 중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며 "현재 국내에는 기독실업인들이나 직장인들을 위한 모임은 물론 수많은 교회가 있지만 정작 비기독교인들이 쉽게 발을 들여놀만한 모임은 과연 얼마나 되는가 따지면 다시 한 번 VIP 사역이 해야할 일이 많다고 느껴진다"는 말 속에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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