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성품 발견하는 '유익한 놀이'

하나님 성품 발견하는 '유익한 놀이'

[ 교계 ] 장신대 기교연, 유아신앙가베학교 어린이정원 개강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9월 06일(화) 00:00
1840년, 세계 최초의 유치원이자 오늘날 유치원의 효시인 킨더가르텐(Kindergarten)을 설립한 프뢰벨(Friedrich Wilhelm August Frobel)은 오늘날 전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교육방법을 창안했다. 바로 창의력있는 놀이를 통해 신체 활동과 감각기관을 발달시키는 '가베'교육이다.

   
어린이정원 활동모습.
'가베'는 일련의 창작활동을 통해 신체적 활동 역량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포함한 아동의 잠재력을 배양시키는 도구로 단순한 원이나 사각형의 모양이 아닌 기하학적인 점과 선, 면의 형태로 연결돼 있으며 1에서 10단계까지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짜여있다.

생전에 프뢰벨은 "사람은 하나님의 성품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의 존재와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인지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으며, 그가 창안한 가베교육 등을 통해 인간 안에 내재된 하나님의 성품과 선한 가치를 개발시키는 교육을 알리고 실시해왔다. 이러한 프뢰벨의 인간 이해와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 온 교육이념이 교회교육 현장에 접목돼 각 교회 및 가정, 학교에서의 활용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광장교회(오성춘목사 시무) 유치부실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원(원장:양금희, 이하 기교연)이 기획과 개발을 해 온 유아신앙가베학교 '어린이정원'의 첫 선을 보였다. 정원사의 돌봄을 통해 식물이 자라나는 것처럼 '어린이는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핌을 받고 교육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아 진행되는 어린이정원은 기교연이 1년 넘게 연구해 온 신앙교육 프로그램으로 24~36개월의 아동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정원 활동 모습.
이 날 광장교회에는 어린이정원 1기에 선발된 20여 명의 아동들이 부모와 함께 환영회 등의 조별 활동에 참여했고, 기교연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가베교육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어린이정원의 기획과 연구를 담당해 온 기교연 이영옥연구원은 "지난 2003년 어린이정원에 대한 구상과 기획에 착수했으며 기독교교육전공자들과 기교연 연구원들이 프뢰벨 전문교육기관을 찾아 '가베'교육을 배웠다"고 설명하면서 "가베 교육은 부모와 떨어져 학습 활동을 할 수 없는 연령대의 아이들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가 총 10주로 구성된 교육 기간에 자녀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연구원은 "교육에 참여한 부모들이 '가베'에 대한 개념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가베의 뜻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운 선물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본능, 천부적인 능력 소질의 뜻한다"고 밝히면서 "아동 각자의 노력 이전에 하나님이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주신 참된 가치, 본성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어린이정원에 입학한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
어린이정원에서는 프뢰벨이 구성한 10단계까지의 가베교육을 실시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교회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1~3단계까지의 가베활동을 기획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10주 동안 열리는 어린이정원에서는 각 교육 때마다 성경말씀을 제시하고 그와 연관된 가베활동 및 특별활동을 하는 것으로 학습이 이뤄진다. 가령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이 주어지면, 어린이들과 부모들은 첫번째 가베로 꽃만들기 활동을 실시한다. 즉 창조에 대한 말씀을 접한 아동들은 가베활동을 통해 직접 꽃이나 갖가지 사물을 만들며 '새로운 것'에 대한 체험과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준비된 '꽃잎'으로 갖가지 모양을 오려붙이는 특별활동을 함으로써 창조의 개념을 심화하게 된다.

이러한 개념과 방법으로 이뤄지는 어린이 정원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체험을 일깨워주고 신앙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부모들이 띄우는 영상편지', '앨범 만들기', '요리활동', '말씀 그림책 만들기' 등의 특별활동이 마련돼있다.

이러한 가베교육 및 특별활동으로 진행되는 어린이정원에는 장신대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 대학원생들이 학급 교사와 도우미로 참여해 아이들과 부모들의 교육활동을 돕는다.

현재 기교연은 3기, 총 30주 동안 이어질 어린이정원의 교육 내용을 비디오 등의 영상자료를 통해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자료에는 각 주마다 진행되는 교육활동과 필요한 찬양, 그림자료가 포함돼 있어 각 가정과 교회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총회 교육자원부(부장:손인웅 총무:김치성)와의 협의를 통해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교사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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