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 교육현장의 대안

기독교 세계관, 교육현장의 대안

[ 교계 ]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정체성 정립 위한 심포지엄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7월 19일(화) 00:00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회장:단혜향)은 지난 16일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교총회관에서 '공교육에 대한 기독교대안학교의 정체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학교교육이라 통칭되는 공교육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안학교운동, 그 중에서도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독교대안학교는 오늘날 공교육의 폐해를 대신해 어떠한 대안적 가치를 심어나가고 있는가?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회장:단혜향)은 지난 16일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교총회관에서 '공교육에 대한 기독교대안학교의 정체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기독교대안학교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갖고, 이를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자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대안학교를 '각종학교' 형태로 법제화하는 내용을 담은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안학교 제도화'에 대한 찬반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기독교대안학교 및 일반 학교 관계자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심포지엄에서 '공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이지수박사(지구촌고등학교 기획실장)는 "기독교는 우리나라가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핵심 가치인 사랑을 전파함으로써 남녀평등과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제하면서 "기독교가 가진 풍성한 사랑과 섬김의 특성으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폐해와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규사무총장(기독교대안학교연맹)은 기독교대안학교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복음 안에서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하며 연대를 통해 신앙교육을 심화시키고 교수방법은 선진적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임 사무총장은 "기독교대안학교의 학문적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는 성경에 근거한 설립 기준을 분명히 하고 교사 자격에 대한 보완,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데 알맞은 교육과정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자가 휴식 시간을 이용해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배포한 안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논찬자로 참여한 박상진교수(장신대)는 기독교대안교육의 대안성을 다양성 추구, 협동교육, 통전적 교육, 공동체성 함양, 생명ㆍ영성교육, 참여적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기독교 대안교육의 궁극적 의미는 죄로 인해 파괴되고 왜곡된 현재의 교육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선취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교육으로 바꿔가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안학교를 포함해 정규 초ㆍ중ㆍ고교와 유사한 교육을 실시하는 예술계학교, 직업학교, 공민학교 등을 '각종학교'로 제도화하며, 법 시행에 앞서 구체적인 연구와 관계법 마련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정부방침에 대해 찬반을 주장하는 참석자들간의 심도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측은 어려운 환경적 조건에서 행해지고 있는 대안교육이 합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와 학교운영과 관련한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고 학력 인정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으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 참석자는 정부와 통제와 간섭이라는 기존 학교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출발한 대안학교의 정체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발제 이후에는 주제와는 별도로 기독교교육에 대한 자유로운 질의 응답이 계속됐다. 한 참석자는 대안교육이 공교육의 '대안'이 되는 가치 실현을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 기독교재단이 설립한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교가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된 신앙교육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공교육안에 있는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회복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 선교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단혜향회장은 "기독교대안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들 뿐만 아니라 교회와 사회, 일반 학교들과의 폭넓은 소통을 통해 기독교교육의 범위를 한층 넓혀가야 한다"고 전하고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좀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올바른 가치관 안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003년 창립준비 모임을 가진 바 있는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은 지난 1월 7일 7개 회원 학교를 중심으로 정식 발족했으며 초대 회장으로 독수리기독학교 단혜향교장이 추대돼 각종 세미나와 모임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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