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지원 차질로 어려움 겪는 현장들

<긴급진단> 지원 차질로 어려움 겪는 현장들

[ 교계 ] 강원 진주 목포 목포 동 4개 노회, 장애인교회는 정책 혼선 따른 어려움 심각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7월 08일(금) 00:00

2005년 전반기가 지나갔다.

총회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고, 출사표를 던지 3개 노회 4인의 후보들은 전국 1천5백 명 총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는가 하면, 동남아 쓰나미 피해지역에서는 인류에 몰아닥친 재앙과 그 아픔에 공감한 전국교회들이 보내 온 성금을 통해 활발한 지원 사역들이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본 교단 산하 노회와 지교회들 가운데에는 '미자립교회 교역자 생활비 평준화 사업(이하 평준화 사업)'이라는 총회의 새로운 지원 정책 시행에 따라 기존의 지원 중단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생계의 곤란함은 물론 교회의 운영에 커다란 지장을 받고 시름에 잠겨 있는 교회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는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경남 진주와 강원도 원주, 충남 아산시 등을 연속 방문, 이 지역 노회 관계자들과 함께 장애인교회 교역자들을 만나 사업 시행의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음성을 청취했다.

본보는 이번 지역을 방문해 가졌던 만남의 자리에 동행 취재,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총회에서 제시한 대안들을 정리해 보았다.

진주노회
총회 관계자의 진주노회(노회장:배종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총회 사무총장이 동역 교단 방문 해외 출장 기간 동안 이미 총회 재정부장과 재정통일위원장, 재무회계실 관계자 등이 노회를 방문, 총회 정책과 시행 지연에 따른 노회 관계자들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로부터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총회의 정책과 대안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당시 해외 일정 관계로 참석이 불가했던 사무총장이 재차 면담 요청에 대해 방문 의사를 전달,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때이른 폭염이 전국, 특히 남부지역에 몰아닥쳤던 지난 24일, 진주노회 회관에는 노회 임원들과 동 노회 내에 자발적으로 조직된 미자립교회 교역자들의 모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성기 사무총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취임 이후 첫 번째 과제로 부여된 사업의 본격 시행이 늦어지게 된 배경과 그에 따른 문제적 요소들을 지적하고, 춘계노회 이후 정책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돼 현재 미진한 노회들 경우도 새해부터는 모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사무총장은 특히, 피지원노회 가운데 현재 4개 노회가 지원이 늦어짐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결연된 서울서북노회 내에 역량있는 교회 목회자들과의 모임을 통해 긴급한 대책을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지난 번 모임과 같이 '평준화'의 용어와 그 저변에 깔린 문제점에 대한 지적되었고, 지리산 선교에 20년 이상 헌신해 온 이석주목사(남사교회)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지원의 경제적 효율성만이 아닌) '선교'와의 관련성 속에서 숙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현지 아픔에 대한 구체적인 각성과 미진한 정책의 실상에 대한 절감, 효율적 대안을 통해 신속히 추진해야 할 필요성 등을 거듭 통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강원노회
진주노회와 함께 '평준화 사업'이 극히 부진한 노회 중 하나인 강원노회(노회장:서정국) 교회들은 매우 심각하고도 긴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여타 피지원 노회들과 같이 태생적 자립에 한계가 있는 교회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는 동일했지만 차별적인 모습도 또한 갖고 있었다.

그것은 첫째로, 동 노회는 평준화 정책 시행 이전부터 총회의 정책에 대한 숙지와 함께 총회가 제시한 지침에 적극 호응해 왔다는 점. 둘째는 노회 차원에서 산하 지교회들이 예외없이 예산의 10퍼센트를 상회비로 납부하는 등 최대한의 자구 노력을 경주했다는 점. 그리고 세 번째는 평준화에 의해 지난 반년 동안 단 한 군데의 교회만이 지원을 전해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무총장과의 만남의 자리에는 노회 임원과 평준화 사업 관계자뿐 아니라 원거리에 위치한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목회자들은 이 자리에서 "총회의 시책에 따라 미자립교회들도 부족한 교회 예산 가운데서 목회자 사례를 책정하느라고 교회의 운영은 운영대로 어려움에 처해가고 있음에도 정작 결연 노회나 교회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허탈감과 사역에 대한 회의마저 드는 상황"이라며 강력하게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목회자들은 노회 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회 차원에서 담보할 수 있는 대안 제시를 거칠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성기사무총장과 한조연 총회 재정통일위원장은 결연 노회가 당초와 달리 지원이 가능한 규모를 축소했을 뿐 아니라 대안으로 접촉했던 교회도 기존 지원 관계의 정리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으나 7월부터는 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원 노회 내 교회 목회자들과 모임을 갖기로 하여 강원노회 산하 지교회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전하고, 특단의 지원 방안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장애인교회
장애인교회 문제는 이미 지난해 노회별 정책 설명회 과정에서 일부 목회자들을 통해 제기된 바 있으나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총회가 총회사회봉사부와 장애인교회 관계자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비로서 공식 거론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총회는 '장애인교회에 대한 기존의 지원은 평준화 사업에 따른 중단 대상이 아니다'라는 점을 공식 확인하고, 각 교회들에 이를 호소토록 했으나 이미 지원이 중단된 곳이 상당수에 달하는 곳으로 나타났으며, 근본적으로 지원 현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장애인교회와 같은 특수선교(교회) 분야에 대한 지원 내역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근본적으로 자료 작성 과정에 미흡함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무총장이 방문했던 온양농아인교회에서 동 교회 000목사는 "농아인 교역자들의 경우는 의사 소통의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어, 총회의 정책에 대한 원활한 전달이 이뤄지지 않는 이번 일이 진행돼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장애인교회들이 예산 규모로는 분명, 미자립의 한계를 넘어서 있으나, 선교와 목회 대상들이 장애인들인 점을 감안할 때 비장애인과 같은 기준으로 미자립과 자립의 기준을 적용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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