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성례식 "명확한 지침 필요"

장애인 성례식 "명확한 지침 필요"

[ 교단 ] 정신지체 세례문제 연구 소위원회, 교회 책임 강조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6월 14일(화) 00:00
지난 89회기 총회 결의에 따라 관련 연구와 작성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온 정신지체인(발달장애인)세례 지침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사회봉사부 산하 정신지체인(발달장애인)세례문제 연구 소위원회(위원장:이계윤)는 지난 11일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중은)에서 모임을 갖고 그동안 구체적인 해석과 기준이 없어 혼선을 빚어왔던 장애인의 세례에 대해 본교단의 입장을 명시할 지침 마련 작업을 계속했다.

위원회는 지침을 통해 이들이 지능수준과 장애의 정도와 특징에 따라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세례절차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본교단이 따르고 있는 칼빈의 신앙교리와 미국 영국 등 해외 교회의 사례, △구원의 길 △공관복음서에 나타난 장애인의 구원 △정신지체인(발달장애인)의 세례 등 관련 주제에 대한 신학적 성경적 근거를 제시했다.

동 지침에서는 △지체 △시각 △청각 △정신 △정신지체 △발달장애(자폐) 등 15가지에 달하는 현행 장애인 복지법에 의해 분류된 장애 범주와 특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어 이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따라서 동 지침서는 본 교단이 시행하는 세례의식에 수반된 개인적 응답, 신앙의 고백, 서약 절차들은 발달장애인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점과, 장애인 세례를 위한 교육과 성례식이 비장애인을 위한 세례 절차와 구별되야 하는 요인들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계윤목사(전국장애아동보육시설협의회 고문)는 "교회공동체는 피부색 언어 성별 장애, 비장애를 기준으로 차별하지 않는 하나님나라 백성들이 모인 통합공동체"라고 말하면서 "교회는 정신지체인(발달장애인)에게도 세례를 베풀어 그의 신앙성장을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돌볼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 관계자들은 "교회 공동체의 일원인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과 인식 부재가 장애인 세례에 대한 문제를 오랫동안 방치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예배와 교회교육, 나아가 장애인 선교를 위해서도 세례 문제에 대한 신학적 인식 아래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신지체인을 포함한 장애인에 대한 세례와 관련해서는 타교단의 경우에도 기준 제시나 명확한 지침이 확립돼 있지 않아, 오는 9월 열리는 제90회 총회에서 지침안이 통과될 경우 세례 문제를 비롯해 한국교회의 장애인의 성례식에 대한 신학적 견해를 새로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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