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문화'로의 변혁 소망

'샬롬 문화'로의 변혁 소망

[ 교계 ] '하나님의 나라와 문화'- 교육주제 해설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5월 24일(화) 00:00
   
지난 17~1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제36차 기독교교육(여름)지도자 세미나에서 한 참석자가 2005년도 교육주제 '하나님의 나라와 문화'에 대한 해설을 듣고 있다.
'샬롬 문화를 향한 기독교교육'

총회 교육자원부(총무 김치성)가 밝힌 교육의 과제다. 교육자원부는 지난 17~19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제36차 기독교교육(여름)지도자 세미나를 열고 교육주제 해설을 통해 "현 시대가 추구하는 웰빙은 신학적 입장에서 '샬롬'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제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모두가 함께 평안과 평강을 누리는 '샬롬문화'가 기독교인이 지향해야 하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각 노회 교육담당자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도자 세미나에서는 2005년의 교육주제인 '하나님의 나라와 문화'(창 1:26~28, 롬 12:1~2)와 관련한 부서별 노회별 프로그램과 특강,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주제와 관련한 특강에서 임성빈교수(장신대)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되는 영역을 뜻하며,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주권이 역사하시는 문화영역에서 선교라는 맡겨진 책무를 최선을 다해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인터넷 텔레비전 방송 등 현대인이 가장 심취해 있는 미디어에 대한 기독교적 문화 교육의 역할을 가늠하고자 마련된 심포지엄에서는 "청소년을 포함한 대중들에게 유해하다고 여겨지는 미디어를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경계하기 보다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 하여 선교적 영역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발제와 그에 따른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세미나 첫째날 소개된 주제해설에서 김치성목사는 "한류 웰빙 등 '문화'라는 수식어를 단 유행과 행동의 경향들이 별다른 제재없이 삶의 일부로 파고드는 현 세태에서 기독교는 신학적 검증을 통해 문화를 자각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목사는 "지난 1992년 총회 교육 주제였던 '예수 그리스도와 문화'에 더해 올해 다시 한번 문화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거론하는 것은 문화가 시대의 최대의 이슈이자 과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문화의 의미는 무엇인가?

김 목사는 문화의 어원에 담긴 '양육'과 '경작'의 의미를 고찰하면서 "라틴어로 어원을 살펴볼 때 '신에게 드리는 경배행위'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문화의 의미란 양육과 경작, 신에 대한 예배행위이며 인간 삶의 모든 것, 그자체"라고 설명했다.

   
세미나 기간 중에 열린 심포지엄.
계속해서 주제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 김치성목사는 문화를 '삶-표현-이해'라는 해석학적 순환구도로 논증한 철학자 딜타이(Dilthey)의 해석을 빌어 '이해'는 인간이 속한 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에 '삶-표현-문화이해'로 치환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또한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에 대한 견해로 폴 틸리히(P. Tillich)와 리처드 니버(H. Richard Niebuhr)의 이론을 소개한 김 목사는 대립 일치 종합 역설 변혁이라는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에 대한 리처드 니버의 5가지 관계모델을 설명하면서 기독교는 특히 다섯번째 범주인 변혁 모델에 주목해 '복음의 문화 변혁성'을 근거로 우리에게 주어진 세속 문화를 복음의 문화로 변화시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현 상황에서 문화를 언급하는 이유는 웰빙을 추구하는 세상의 이면에는 국가간 정치 경제적 분쟁과 생명파괴 인권착취 인간존엄성 상실 등 갈등과 폭력의 문화가 있음을 견지해 교회학교 학생들의 세계관과 신앙관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책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사랑 공평 정의 신뢰성으로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벌여나가야 하며 하나님의 평안과 평강을 체험하는 샬롬문화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 '문화'를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과제"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문화가 '삶과 표현의 순환'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할 때 "샬롬 교육은 궁극적으로 샬롬을 경험하게 하며 그 샬롬의 경험을 표현하게 하는 교육이 실현되야 한다는 것이다.

"샬롬의 경험은 하나님 계시와의 만남으로부터 얻어진다"고 말하는 김 목사는 "사람답게 살자는 것이 웰빙이라면 진정한 영적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웰빙은 결국 '샬롬문화'를 이뤄가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샬롬을 경험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는 모든 과정이 기독교교육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교육자원부는 지난 2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열린 2006년도 교육자료집 집필자 회의에서 내년 교육주제를 '하나님의 나라와 경건'으로 정하고, 자료집 출간을 위한 집필자들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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