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발전 우리가 이끈다"

"신학발전 우리가 이끈다"

[ 교계 ] 장신대 대학원의 날, 논문발표 및 학술대회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5월 24일(화) 00:00
학문적 성찰과 교류를 통해 국내 신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중은) '대학원의 날' 행사가 지난 16, 18일 동교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과 소양 주기철목사 기념관에서 진행됐다.

구약학 신약학 선교신학 기독교교육학 등의 전공을 포함하는 일반대학원을 비롯해 세계선교, 교역, 교육, 교회음악, 목회전문 대학원에 재학 중인 3백여 명의 학생과 교수가 참석한 이 날 행사는 16일에는 전공ㆍ과정별 논문발표회로 열렸고 18일에는 '21세기 신학과 과학'을 주제로 한 국내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영역별로 나뉘어 진행된 논문발표회에서는 각 전공별 우수 논문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제1영역인 성서학과 관련해서는 '창세기 22장 1~19절 해석학 연구-20세기 주석서들을 중심으로'(허신욱ㆍ구약학 53회 졸업)와, '예수의 산헤드린 재판 재구성'(조승호ㆍ신약학53회 졸업)을 주제로 한 논문이 소개됐다.

구약학 졸업생 허신욱 씨는 발표를 통해 "예수 죽음의 합법화 과정이 곧 산헤드린의 심문과정이었다"고 전제하면서 "당시 종교와 정치권력을 행사한 산헤드린의 예수에 대한 재판은 외적으로는 신성모독에 대한 죄를 문제 삼았지만 내적으로는 성전체제에 대한 도전을 응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신학과 기독교와문화가 포함된 제2영역에서는 '서북지역 초창기 개신교와 상공업 진흥'(김상헌ㆍ역사신학 53회 졸업)과 '피터 싱어(Peter Singer)의 윤리사상에 대한 기독교 윤리학적 고찰'(신경석ㆍ기독교와문화 53회 졸업)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

역사신학 부문 논문을 소개한 김상헌 씨는 "오랫동안 조선 정치 질서에서 소외되었던 평안도와 황해도지역, 즉 서북지역 주민들은 신분상승의 통로로 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18세기의 역사적ㆍ정치적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따라 서북인들 가운데는 선교사들을 만나기 이전부터 자생적으로 자본주의 가치관을 터득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개방적인 성향으로 인해 자본주의 정신을 촉진한 칼빈주의와 개신교가 성장하게 된 요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제3영역에는 실천신학, 선교신학, 기독교교육학이 포함돼 '독서치료의 목회상담적 활용방안 연구'(함종협ㆍ실천신학 53회), '선교적 교회론의 한 모델로서 몰트만의 선교적 교회론-통전적 입장에서'(신동호ㆍ선교신학 53회), '관계적 관점의 성경관에 근거한 교육과정의 원리'(강성광ㆍ기독교교육학 53회)가 발표됐다.

신동호씨는 선교신학에 대한 논문 발표에서 "몰트만이 제시하는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 해방으로서의 선교, 에큐메니칼 선교"라고 설명하고 "몰트만의 이론은 교회의 자기 이해에 대한 도전과 함께 '가난한 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던져주며 평화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이론적 잣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에 많은 도전을 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21세기 신학과 과학'을 주제로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학술대회는 '신학과 과학에서의 인간이해'(현요한교수ㆍ장신대)와 '현대물리학과 신학'(문영빈교수ㆍ서울여대)제하의 발제가 진행돼, 신학과 과학에 대한 고찰과 각 학문간 소통의 접촉점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국제학술대회와 대학원 논문발표회 및 국내학술대회로 치러지는 '장신대의 날' 행사는 전공별 과정벌 학문교류와 함께 우수 논문이 소개되고 있다.

대학원장 임창복교수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과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히고 "발표된 논문들이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 현장에 충분히 활용됨으로써 신학 발전과 교회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장신대는 내년 대학원의 날 행사로 미래교회와 미래 신학, 미래교회의 예배음악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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