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전환이 교회교육의 열쇠

사고의 전환이 교회교육의 열쇠

[ 교계 ] 한국기독교교육학회, 레너드 스윗박사 초청 미래교육 강좌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5월 19일(목) 00:00
교회의 성장과 성숙.

교회의 과제이며 목표인 두가지 난제를 위해 한국교회는 어떠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는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 앞에 각 교회들은 선교적 열심을 품고 헌신하고 있지만 시대는 예상 가능한 속도와 방향을 벗어나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양육해 그리스도의 든든한 지체를 이뤄가야 하는 교회학교의 고민을 더 무겁게 하고 있으며, 이제 교회학교는 좌와 우 어떠한 방향이나 형태로든지 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변화'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서있는 교육현장, 그렇다면 어떻게 실현 가능한 변화들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지난 9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권용근)주최로 연동교회에서 열린 미래교육과 관련한 세미나에서 드류대학교 전도학 석좌교수이며 교회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박사는 "이제 우리 시대는 가르친다는 말 대신 학습을 조직하는 능력을 가진 교회와 교사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윗 교수는 이를 위한 전제로 "새로운 은유를 통해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 효과적인 교육과 양육을 위한 급진적 체계적인 조직의 변화, 감성에의 호소를 통해 영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의 안일함을 버리고 헌신에 기반을 둔 영적 습관을 가질 것"을 주문하는 스윗 교수는 "현대 모더니즘 경향에서 비롯된 분석적 비판적 사고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통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도자가 어느때보다 요구된다"고 밝혔다. 학생과 교인, 나아가 세상을 하나님앞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교사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스윗 교수는 신앙교육의 중요한 도구로서 인터넷을 적절히 이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스윗 교수의 제안은 희망적 대안으로 다가온다. 스윗 교수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통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인터넷을 대하는 대중들은 여전히 책을 통한 학습 절차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보, 이미지의 사용이 자유로운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풍부한 신앙적 내용을 전달하고 흡수할 수 있는 교육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스윗 교수의 주장은 주일에 행해지는 '예배당에서의 교육'이라는 교사, 학생간 상호소통방식이 채팅과 메일 교환이라는 간편한 형식으로 연장되면서 교제와 관계성 강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국내에서는 이러한 인터넷을 통한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인적ㆍ물적 인프라가 일정 수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역동적인 교회교육에 있어서도 그만큼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스윗 교수의 제안은 인터넷상의 교육시스템을 조직하고 활성화시킬 교사와 지도자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선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신앙교육이 잠깐의 필요에 의한 정보 전달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나 교인들의 미래를 좌우할 구원 사역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교회는 '교회교육'의 최전선에 서게 될 헌신된 교사양육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학회 회원을 비롯해 장신대 감신대 영남신대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교수들, 목회자 2백여 명이 참석해 미래교회와 교육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회 관계자는 "스윗 교수의 주장은 축적된 신앙전통과 믿음의 유산들의 내용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전달도구를 개발해야 하는 교회의 역할을 일깨워 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하고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완성시키는 데 필요한 교육적 토양을 마련하는 노력들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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