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의 실천, 세상은 아름답다'

'작은 사랑의 실천, 세상은 아름답다'

[ 교계 ] 장신대 외국인학생 무료진료 하는 치과의사 김은우, 김한욱, 최상진 씨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5월 11일(수) 00:00
봄인가 싶더니 한낮의 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여름이 성큼 와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더운 날씨와 혹한 업무에 시달린 몸을 이끌고 퇴근을 마쳤을 토요일 오후, 신설동에 위치한 한 치과에서는 3명의 의사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윙~~~.'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기계 소리와 함께 환자들의 치아상태를 점검하고 통증여부를 확인하는 의사들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중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학생들.

두번째 무료진료가 실시된 이 날은 저스티티아 하투(인도네시아ㆍ기독교교육학), 탕민룬 망테(인도ㆍ기독교교육학) 리안망 린자(미얀마ㆍ선교학)씨가 치료를 받았다. 이들이 치료를 받게 된 것은 장신대안에 외국인학생지도위원회(담당교수:김도일)가 올해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김도일교수는 "그동안은 이광순교수님이 개교회들을 연결해 학생들을 돌봐오시다가 해외 각지의 현지 목회자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학교차원의 공식 기구로 위원회를 조직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의료부분만이 아니라 이들의 한국 생활에 도움을 될 수 있는 교육 문화 부분과 관련한 적응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학생들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김은우(엘림교회) 김한욱(서소문) 최상진(온누리) 선생. 대학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위원회가 하고 있는 일을 지인들을 통해 전해듣게 되면서 기꺼이 무료진료를 하겠다고 자청했다.

이 가운데 김은우선생은 부인 문혜정목사(연지교회)와 함께 키르키즈스탄으로 장기 의료선교를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 선생은 "무료진료나 의료선교를 계획하게 된 것도 생각하지 못한 가운데 이뤄져온 일"이라면서 "주신 달란트를 더많은 사람들과 나누게 하신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상진선생 또한 "하나님을 믿는 의사라면 무료진료를 하는 등의 봉사 활동은 '특별한 일'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라며 "보잘것 없는 활동들이 알려지는 게 부끄럽다"고 전했다.

자신의 치과에서 무료진료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김한욱선생은 "조선족들처럼 생계를 위해 입국한 사람이 많은데 그들을 위한 제도들이 마련되지 않아 간단한 의료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면서 "의사로서 의료활동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더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 날 무료진료에는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간호사 2명이 동참했다. 일산 의정부 등 저마다 집에 돌아갈 길이 멀기만 하지만 작은 사랑을 기쁨으로 실천하는 이들 모두에게 하나님나라는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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