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는 제자 사랑, 어찌 잊겠습니까'

'한없는 제자 사랑, 어찌 잊겠습니까'

[ 아름다운세상 ] 아름다운세상/ 왕마려선교사를 기억하는 제자들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5월 11일(수) 00:00
한국 기독교교육학의 거목 왕마려선교사, 그의 제자들은 들려주는 왕 선교사에 대한 기억들은 대부분 학문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은 철저한 '스승'이었다는 것.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실습실을 마련해주고 더 깊은 학업을 위해 끊이지 않는 조언과 사랑을 아끼지 않은 왕 선교사는 지금 한국교회 곳곳에서 또다른 차세대들을 길러내고 있는 이들의 자화상으로 남아 있는 듯 했다.

박신경교수(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

"선교사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으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말씀이 있어요. 선교사님은 한국 학생들의 특징이 공부와 여가를 분리하고 나이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게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공부는 쉬면서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통해 그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또한 유난히도 서른살 이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을 갔다와야 하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당시 학생들에게 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하시면서 나이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값지게 가꿔가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김광률교수(한남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있을 때, 주선애 교수님과 연구원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왕 선교사님을 모셔오기로 했지요. 그래서 3년여 동안 같이 동역자로 사역 했는데, 그 분의 다른 업적도 많지만 그래도 답보상태에 있던 한국의 기독교교육을 교사월보 발간과 활동 위주의 교육실습을 강화했던 것이 교회교육 발전의 큰 동력이 됐습니다."

김명옥목사(총회 교육자원부 간사)

"왕 선교사님은 인간적인 면모도 훌륭하셨지만 열악한 교회교육의 땅에 발전과 성숙의 징검다리를 놓으셨지요. 한편 수업에 있어서는 철저하셔서 1980년대 격렬한 시위가 한창이었을 때도 수업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으셨어요. 무엇보다 지금의 교육현장에 적용가능한 실제적인 교육활동 분야의 대부분의 방법론을 전수해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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