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회의장' 총회 준비 본격 돌입

'전문회의장' 총회 준비 본격 돌입

[ 교단 ] 제90회 총회 개막까지 4개월 여, 회의 효율성 제고, 지역 선교 역량 제고 위한 방안 논의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5월 10일(화) 00:00

제90회 총회 개회가 4개월 여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총회는 절차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금년 총회는 미자립교회교역자생활비평준화사업 문제를 비롯해 노회 경계 조정, 규칙 개정 등의 사안을 비롯해 여러 개혁적 조치들에 대한 점검과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전문 회의장에서 총회가 개최되는만큼 효율적인 회무 진행을 위한 준비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안도 점검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0년 제주영락교회에서 열렸던 총회를 마지막으로 총대 수가 급증, 2천 명에 육박하게 되면서 비록 총대수를 1천 5백 명으로 제한하는 총회 회무 개선안이 마련된 이후에도 총회 유치는 인천 주안교회와 서울의 영락 소망 명성교회 등 교회 밖을 벗어날 수 없었다.

   
제90회 총회가 열리게 될 대구 인터불고 컨벤션센터는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 회의 시설로 원활한 총회 회무와 효율성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총회 장소 어떻게 결정됐나
총회 장소에 대한 결정은 통상적으로 총회 폐회에 앞서 내회가 소집될 장소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대부분 마지막 날 회의록 채택과 함께 미진 안건의 하나로 새롭게 구성될 총회 임원회에 넘겨지는 것이 관행화 되어 있다. 이미 15년 정도를 서울 시내 3개 교회를 순회하며 총회가 열려 왔던 터에 총회 장소의 문제는 지난 회기 임원회에 이어 금년 제89회기 총회 임원회에서도 관심 사안 가운데 하나였다. 수 개월 간의 논의를 통해 기존의 3개 교회 뿐 아니라 새롭게 성전을 건축한 교회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접촉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임원회는 '교회밖 총회 개최'에 대한 정서적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현재 교회 내에서 치러지는 총회가 몇 가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전문회의장에서의 총회 개최' 원칙을 확정 짓게 된 것이다.

최근 총회에서 지적된 문제점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는 현 총대 수인 1천 5백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예배실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여럿 있다. 그러나 총회 유치를 위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는 숙박과 교통, 그리고 전체 회의뿐 아니라 각 부 위원회 회의에 필요한 중소형 규모의 공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교회들은 서울노회 영락교회(이철신목사 시무)와 서울강남노회 소망교회(김지철목사 시무) 그리고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 등 극소수 교회에 불과한 실정.

최근에 총회가 열렸던 이들 교회들에 대해서 참석한 총대들의 경우 교회 차원에서 제공하는 총대들을 위한, 또 회의를 위한 헌신적인 봉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점이 제기된 바 없다. 그러나 회의장을 벗어나 총대들이 사용하는 숙소와 외부 식당들을 살펴볼 때 평가는 엇갈리게 된다.

   
회의장과 함께 시설 내의 숙박이 연계돼 총대들의 생활면에서도 이전 총회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숙박시설 모습
우선 모든 지역을 막론하고 교회 인근에 1천5백명 총대 가운데 수도권 지역 총대들을 제외하고 지역에서 참석한 8, 9백 명의 총대들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는 단기 체류 숙박시설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각 노회에서는 총회 장소가 확정 발표되면 제일 첫 과제가 숙소 예약 문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렵사리 마련한 숙소의 경우도 '성(聖)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이 며칠간의 여장을 풀기에는 부적절한 곳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식사 문제도 대부분의 노회들이 지교회 등에서 초청하거나 제공하는 식사를 하게 되는데 역시 수십 명 단위로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고가의 전문음식점인 경우가 대부분. 이로 인해 한 번 총회를 치루게 되면 교회 내에서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간식에도 인건비를 제외하고 억대의 예산이 투입되는가 하면 한 끼 식비만으로 수 천만 원이 지불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거룩한 교회의 교단 총회는 교회 안에서 열려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1백년 동안 지역 교회를 순회하며 개최돼 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회의장 좌석이 예배용 장의자로 여기에 5일 간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하기에는 힘겨웠던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내외 다른 교단의 경우
본 교단에게 복음을 전해 준 미국장로교회나 장로교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장로교회 그리고 호주장로교회는 물론이고 수백에서 수천 명의 총대들이 참석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나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의 경우는 이미 전문회의장이나 교회밖 총회 개최를 관행화하고 있다.

스코틀랜드교회의 경우는 1910년 에딘버러선교대회가 열렸던 의사당에서 매년 총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수 년간 보수를 위해 사용이 중지됐을 때에도 총회 기간 중 총대 전원이 참석하는 예배는 인근 '센 자일교회'에서 드리면서도 총회는 어셔홀이라는 컨벤션 홀에서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장로교회 역시 이미 컨벤션홀에서의 총회를 오래 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교회협의회의 경우는 총회를 유치한 국가의 대학 구내 체육관에서 열고 있으며, WARC 경우도 헝가리에서 열렸던 제23차 총회는 데브레첸 그레이트처치에서 열렸으나 22차 서울 총회는 연세대에서, 24차 가나 총회 역시 가나대학교에서 개최된 바 있다.

최근 국내 교단들 가운데에서도 예장 고신측, 예장 합동정통측이나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이 새롭게 건축된 신학교 강당 등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어떻게 준비되나
총회 임원회가 지난 3월 정기 회의에서 교회밖에서 개최키로 결정한 이후 진행된 노회들에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의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결정'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서울강동노회 등은 '성스러운 총회를 교회 밖에서 개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총회 절차위원회는 35년 만에 총회를 유치하게 된 대구 지역 3개 노회 노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들어갔으며, 대구 지역 총회 유치의 선교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문 회의장 총회 개최 배경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지역 총대들을 초청한 모임을 갖기도 했다.

   
총회가 열리게 될 컨벤션센터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통해 회의장에서는 물론이고 주변 공간을 활용한 부서회의와 자료 전시 등 다양한 구상이 준비될 전망이다.
총회는 총회 장소 확정과 관련해 전국 노회에 안내문을 발송해 숙박 등에 대한 안내를 제공한 바 있다. 현재 이미 8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 내 숙소는 15개 노회에서 대부분 예약을 마친 상태이고 인근 지역의 호텔 또한 25개 노회에서 예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도 총회에서 안내한 인터불고컨벤션센터 실무팀에 연락하게 되며 컨벤션센터 측에서 숙소를 연계해 예약을 안내하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최대 3천 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회의장으로 숙소와 별도의 건물 내에 들어서 있는데 전면에 대형 파이프 오르겔이 설치돼 있고, 5개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회의 진행 내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본회의장 외에도 본관에 50명에서 5백 명까지 수용한 5개의 회의실이, 별관에도 역시 30명에서 5백 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8개의 회의실이 있어 회무 지원은 물론 기간 중 소규모 모임과 회의에도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회 회기 중 외부 손님 없이 총대들과 총회 방문자들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구역 금연 실시 등 기존의 차별화된 시설 특성과 함께 특별한 방문이나 행사가 계획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의장 주변을 벗어나지 않고도 차분하고 집중된 분위기 내에서의 회무 진행과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총회 차원에서는 컨벤션센터 내의 충분한 공간을 활용해 총대들의 휴식 공간은 물론 총회 산하 부서들의 업무와 정책들을 홍보할 수 있는 소규모 전시 공간도 구상 중이어서 총회 회무 못지 않게 총대와 방문자들에게 총회와 산하 기관 단체들의 정책과 현황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이해를 높이는 기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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