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광야에서 멕시코의 미래가 자란다"

"척박한 광야에서 멕시코의 미래가 자란다"

[ 교계 ] 멕시코 이민 1백년 선교 현장을 가다 <중>

김훈 기자 hkim@kidokongbo.com
2005년 05월 10일(화) 00:00
<바하캘리포니아 장로회신학교>

   
멕시코 멕시칼리에 위치한 바하캘리포니아 장로회신학교 전경.

미국과 접한 멕시코의 국경도시 멕시칼리에 선교의 열풍이 불고 있다. 미주한인장로회가 파송한 첫 선교사인 임원석 선교사가 철처한 기초 조사를 중심으로 이끌고 있는 바하캘리포니아 장로회신학교의 발전상을 본보 편집국장 김 훈 장로가 살펴봤다.
                           <편집자 주>


멕시코와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를 잇는 국경도시 멕시칼리. 미국 캘리포니아를 이어 남쪽으로 길게 뻗은 태평양 상의 반도 바하(Baja) 캘리포니아주의 수도인 멕시칼리는 차가 비포장도로를 질주할 때마다 황토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척박한 광야 도시이다. 이곳에 멕시코선교의 미래 지도자를 키우는 바하캘리포니아 장로회신학교가 세워져 있다. 이 신학교를 세운 임원석선교사는 미주한인장로회가 파송한 제1호 선교사이다.

그는 멕시코 선교를 위한 기초조사를 한 결과 현재 멕시코 선교의 문제는 사명감 있는 영적 지도자가 부족한 결과로 진단했다. 그는 장로교 신학교 및 목회자를 조사한 결과 중부 이북 국경을 중심한 곳에는 신학교가 없었으며, 기존 신학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 운영이 어렵고, 학생들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멕시코장로교 목사 수는 교회 수에 비해 5분의 1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보다 신학교를 세워 원주민에 의한 원주민 선교를 위해 사명감 있는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했다고 말한다.

   
임원석 선교사(앞열 우측에서 두번째)가 멕시칼리에 개척한 교회 앞에 모인 신학생들과 교인들. 미주 한인 교회 단기선교팀과 함께한 모습.
1998년 개교한 이 신학교는 2004년 6월까지 4회에 걸쳐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현재 50여 명의 신학생들이 재학중이다. 이 신학교에서는 한국식 새벽기도회와 매 학기마다 성경통독, 신구약성경 시험이 실시되며, 금요일에는 광야 철야기도회를 통해 영성훈련이 이루어진다. 미국 PCUSA 히스파노노회와 한국, 미국에서 교수 요원을 지원받으며, 매월 개인이나 교회에서 1백불의 선교비를 지원받아 전교생이 전액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있다. 멕시코장로교 소속인 이 신학교는 국경지역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신학교로 발전하고 있다.

그는 왜 이 뜨거운 도시에 신학교를 세웠는가 하는 질문에, 첫째 신학교의 성패는 건물이 아니라 좋은 교수 요원의 확보이기 때문에 유명 교수의 초빙이 쉽고, 둘째 미국 LA가 가까워 한인교회들의 협력이 가능하며, 셋째 지역 특성상 학생들이 더운 기후를 견디기 어려워 졸업후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는 점, 넷째 이스라엘의 가나안땅과 비슷한 광야 사막이 있는 지형적 조건이 많은 영적 교훈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천2백여 평 부지에 예배당과 강의실, 도서관, 컴퓨터실, 기숙사 등을 갖춘 바하캘리포니아 신학교를 기자가 미 한인교회 단기선교팀과 함께 찾아갔을 때 신학교 한쪽에서는 또 다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임선교사는 새로운 건물이 부족한 강의실과 게스트하우스, 자신의 사택 용도로 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신학교가 자신이 동역자 쎄싸르목사와 함께 설계를 하고, 소똥벽돌로 벽을 쌓아 건축했다고 말했다. 소똥벽돌이란 진흙과 소똥을 이겨서 벽돌 크기로 만들고 이것을 말려서 쌓은 뒤, 사이사이에 다시 소똥을 넣어 불을 붙여 구운 벽돌. 이 벽돌은 여름에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이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말하자면 새로운 내화벽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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