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와 같은 복음, 날마다 마셔야죠~

산소와 같은 복음, 날마다 마셔야죠~

[ 교계 ] 풍성한 교육 컨텐츠 제공하는 '오투빌'사람들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5월 04일(수) 00:00
<자판기 커피는 예수님을 닮았어요>
"자판기 커피는 누구에게나 부담이 없고, 아무 때나 찾을 수 있는 편한 친구입니다.
당신이 외롭거나 쓸쓸할 때, 또는 휴식이 필요할 때 당신의 손에 들려진 자판기 커피 한 잔….
자판기 커피는 예수님을 참 많이 닮았어요.
먼길을 가는 나그네에게 휴식을 주고, 가난한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자판기 커피처럼 예수님도 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시니 말입니다."
2005년 4월 28일자 산소편지 중에서….

   
크리스찬 바탕화면, 카툰, 매일 전하는 복음편지로 세상에 구원의 씨앗을 심어가고 있는 오투빌사람들.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 매일 아침 신선한 산소를 전달해 드리는 메일서비스', '산소편지'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꼼꼼한 시선으로 탄생된다.

산소편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사이버 마을 '오투빌'(O2Villㆍwww.O2vill.com)에 사는 주민들. 이장(편집장)을 비롯해 7명의 주민이 모여 교회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경카툰, 말씀 편지, 크리스찬 바탕화면 등의 자료를 자체 생산해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온갖 불필요한 잡동사니로 가득한 인터넷세상에 맑고 은혜로운 '산소와 같은 복음'을 공급하기 위해 첫발을 딛은 오투빌은 그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편집장을 비롯해 웹디자이너, 카투니스트 7명 모두가 아무런 보수를 바라지 않고 풍성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교회학교, 나아가 유익한 복음이 가득한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가지고 모인 것. 더욱이 각각의 교회에서 교사와 교육 담당 교역자로 사역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현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이들은 각자가 체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더많은 교회에서 활용가능한 컨텐츠로 '오투빌'에 채워가기 시작했다.

윤기윤편집장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매일 아침 받아보는 편지 형식의 컨텐츠들이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말씀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는 많지 않다는 현실에 착안해 오투빌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사명에 동감하고 동참한 이들이 지금의 오투빌 식구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가장으로 학생으로 생계를 꾸리고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이들의 헌신이 다른 사람에게는 미련해보일수도 있지만, 보답없이 나누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르는 이들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맡겨진 일들을 감당해나갈 수 있다고 고백한다. 독자들의 배려와 다양한 반응들이 오투빌의 '제품'들을 견고하고 알차게 만들어주는 '힘'이라는 것.

웹디자인을 담당하는 황영식전도사는 "글 한편, 삽화 한장 어느것 하나 다른 이들의 것을 퍼오는 일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매주 또는 예정없이 열리곤 하는 기획회의를 통해 모아진 아이디어로 작업을 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산소와 같은 참신한 내용들을 만들게 하는 비결"이라고 전한다.

이러한 열심을 토대로 오투빌은 유년부터 장년에 이르는 각 교회부서에서 활용 가능한 매일의 말씀과 카툰들을 제공하고 있다. 매일매일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산소편지', 시각장애인 등을 위해 제작한 '라디오편지', 오투빌을 대표하는 캐릭터 축통이(축복의 통로)가 전하는 카툰 '축통이의 편지', 성경내용을 알기 쉽게 만화로 그려낸 '성경만화 편지'. 이밖에도 바탕화면, 편지지 등 오투빌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어느 누구나 손쉽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현재 오투빌에 가입된 회원은 5백여 명, 이보다 많은 5천여 명의 사람들이 산소편지 등 오투빌로부터 매일매일 영적 양식을 공급받고 있다.

특이한 것은 많은 이들을 감당하는 오투빌에 미술이나 컴퓨터 관련 전공자는 없다는 것. 웹디자이너 강현주 씨는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신의 달란트를 스스로 키워가며 이 작업들을 해온다"면서 "오투빌 가족 모두 헌신의 전문가로서 작은 사역들을 이뤄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오투빌을 상징하는 것은 플라타너스 나무에 기대어 쉬는 사람의 모습이다. 차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플라타너스가 매연과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나가듯 따뜻한 마음, 예수님을 닮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오투빌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숨을 쉬는 데 필수불가결한 산소, 하지만 공기 중에 산소는 20퍼센트 가량만이 함유되어 있다. 이 적은 분량의 산소가 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7명의 지체들은 더많은 이들이 복음 안에서 영적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교회의 필요를 채워가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결실들이 교회교육의 알찬 내일을 열어가는 버팀목이 되리라는 소망을 한가득 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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