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배우기는 '종교적 충격'

한국교회 배우기는 '종교적 충격'

[ 교계 ] 소망아카데미 참석 일본 목회자들, '自省' 한 목소리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5월 03일(화) 00:00

독도와 교과서 문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ㆍ일 간의 정치적 갈등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교회를 배우기 위한 일본 교회의 노력이 진지하게 계속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일본 교회의 목회자 일행 25명은 소망아카데미(원장:곽선희)를 방문, '예배와 설교'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목회 현장을 재점검하고, 한국 교회와 역사 유적지 방문, 사회 문화 체험 시간을 가지면서 양국의 과거사 문제와 선교적 과제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소망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이번 과정에는 곽선희목사(소망교회 원로)와 곽요셉목사(예수소망교회)를 주강사로 '예배와 설교'에 대한 특강을 했으며, 김운용교수(장신대)와 신현균목사(성민교회 원로)가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교회 성장'을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강의와 함께 일본 교회지도자들은 한국 내 교회 현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주일예배를 소망교회 수요예배 참석을 시작으로 명성교회에서는 새벽기도회를 참석했으며,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24일 주일에는 예수 소망교회를 방문한 데 이어 온누리교회의 일본어 예배와 새문안교회 저녁 예배 참석 등 여러 교회들을 돌아보았다.

   
한 주간을 국내에 머물며 '예배와 설교'에 대한 특강을 비롯해 다양한 목회 현장을 둘러보고, 문화와 역사 현장을 체험한 일본 목회자들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교회 현실에 대한 자성과 새로운 목회적 노력의 자극을 얻고 돌아갔다. 사진은 아카데미 참석자 일동
특히 이들은 새문안교회와 탑골공원 방문을 계기로 일제가 식민통치 기간 동안 우리 민족과 교회에 행했던 일들을 확인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과거사에 대해서 뿐 아니라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강의와 현장 탐방, 지역 교회에서의 예배 등 많은 일정을 7박 8일 동안 쉬지 않고 진행하면서 이들은 같은 동북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한국교회의 성장과 비견되는 일본 교회의 정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특히 곽선희 목사의 특강 등을 통해 "목회자 스스로 사역을 통해 행복함을 경험하고 그 행복을 전하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메시지에 큰 도전을 받기도 했다.

일본 유니온신학교 교회성장대학원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일본 열도 전역에서 고루 참석한 이들은 최근 양국 관계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보다 적은 수의 인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아카데미 김아영박사는 "이번에 방문한 목회자 가운데는 특정 교회를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을 가진 이들도 있었으나, 한국교회의 일부나 단면이 아닌 다양한 교회의 목회 현장을 돌아보고 전에 얻지 못했던 새로운 목회적 도전과 시각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예배 참석 등 구체적인 한국교회의 신앙의 현실들을 보며, 종교적 충격을 넘어 자신들의 신앙 생활 근본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간 일본 목회자들의 요청을 받아 현지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바 있는 곽선희목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실시하게 된 프로그램을 통해 당사자들은 물론 이들이 도전을 받고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겨자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계속해 온 목회자 과정 가운데 매년 한 차례 정도는 이러한 일들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매년 7차에 걸친 목회자와 목회자 부인들을 위한 지도자 과정을 개설해 온 소망아카데미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2005년도 주제에 맞춰 곽선희목사(예배와 설교)와 곽요셉목사(예배적 설교)의 주제 강연과 김경진교수(성례전과 설교) 김세광교수(현대문화와 예배) 김운용교수(현대 설교 동향) 주승중교수(21세기 교회와 이머징 워십) 조명자교수(예배와 교회 음악) 등의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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