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목양지 돌본다?

목숨 걸고 목양지 돌본다?

[ 교계 ] 열악한 환경, 투철한 사명감으로 극복하는 '군선교 교역자들'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4월 26일(화) 00:00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의 대도시에서 한인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들의 경우는 고속도로로 한 두시간 거리 떨어진 교회를 출퇴근을 하거나,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하는 일이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요즘 국내에서도 교통의 발달과 신도시 개발, 생활권의 확대 등으로 교회의 교구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 있고, 직장 근무지 변경 등으로 인해 원거리에서 출석하는 성도들의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된다.

그러나 국내 목회자 가운데 정기적으로 한 두시간 때로는 두 세시간 씩 운전하며 목회지를 돌보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잘 알려진 것이 아니다.

그것도 해외의 경우와 같이 잘 닦여진 도로가 아니라 때로는 산길을 달려야 하고, 여름철 홍수와 겨울철 폭설 등 그야말로 갖가지 기상의 악조건 속에서 목양지를 찾아 다니는 이들은 다름 아닌 '군선교 교역자'들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후방 지역에 위치한 교회를 시무하는 군선교 교역자들도 있고, 군인교회가 위치한 부대 인근에 생활하는 교역자들도 있지만, '민간인'이라는 신분의 특성상, 그리고 대부분 기존 교회의 목회를 하며 군인교회의 목회를 지원하는 겸임 형태의 교역자들이 많이 있기에 대부분의 군선교 교역자들은 비슷한 원거리 목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군이라는 특수 선교 현장을 지키면서 '죽음을 각오한다'라는 것은 괜한 수사는 아닙니다. 전방 지역 등 군 부대가 위치한 곳이나. 부대지형의 특수성 등을 감안하면 정말이지 현장을 오가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각오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군 종교 활동 지원 사역의 일환으로 간주되어 이들 군 선교 교역자들에 대한 국방부의 훈령이나 규정들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최소한의 활동의 토대일 뿐 구체적으로 활동에 대한 지원이나 배려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이들이 교단 내에서의 이해 부족이나, 현실적인 지원의 부족, 그리고 원거리를 오가는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군선교 현장을 찾아가고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현재의 군종 제도가 군의 질서 속에 명확하게 자리를 잡고 목회라는 사역을 접목해 전개되고 있다면, 이들은 말 그대로 '민간인'의 신분으로 계급적 관계와는 무관하다. 그럼에도 계급보다 더 끈끈한 인간적 유대 속에 복음으로 젊은이들의 심정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 그 과정에 그 어떤 위험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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