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4월 26일(화) 00:00

아시아 지역 기독교커뮤니케이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회들이 아시아 지역의 생명과 평화 선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증진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세계기독교커뮤니케이션협의회(WACC) 아시아지역 총회는 매 3년마다 열려왔는데 9개국 50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돼 한국교회와 한반도 현실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함께 이번 총회 주제인 '생명과 평화'를 위한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토의했다.

한국 기독교는 그간 기독교 신문을 비롯해 1백년 이상의 문서 선교 역사와 다양한 기독교 매체들의 활발한 활동에 비해 세계 기독교커뮤니케이션의 흐름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는데 이번 아시아지역 총회 유치를 계기로 하여 본보를 비롯해 생명목회실천협의회 (사)생명문화, c3tv 등 4개의 회원 단체들의 가입을 신청, 전체 총회 상정을 앞두고 있어 한국 교회의 언론매체와 목회자들의 참여와 관심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아시아지역 총회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집중 조명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해 말 남아시아지역에 몰아닥친 지진해일 피해와 같은 지역의 환경, 질병, 평화 등의 이슈가 특정 국가나 교회의 대처나 노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공동의 인식을 공유하고, 이러한 문제의 효율적인 예방과 대처에서도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중요할 뿐 아니라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긴급이 마련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3박4일 간의 짧은 일정 속에 총회 참석자들은 한국 상황에 대한 발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도라산전망대 등을 둘러보며 한반도의 분단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들은 총회 폐막 전에 채택된 성명서에 그대로 반영돼 유일한 분단 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평화적 방법에 의한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밝히고, 아시아 지역에 일어나는 지진해일과 에이즈 확산 등에 대해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그간 아시아 지역 총회가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에서 치러짐에 따라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참가자들은 총회가 열렸던 세계교회협력센터를 비롯해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둘러보며 한국교회의 활발한 교역자 양성 현실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WACC 아시아지역 대표들은 총회와 세미나가 진행되는 중에 도라산 전망대와 지역 교회 방문 프로그램을 가졌다. 사진은 평화센터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공연 중인 생명문화 어린이 합창단.

총회에 참석한 대표단은 첫날 환영만찬이 열린 평화센터에서 어린이들의 공연에도 깊은 감명을 표했으며, 둘쨋날에는 한국 사회 현실 체험을 위해 도라산 전망대와 동대문 지역의 상가들을 방문하기도 했고, 셋째날 저녁은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본보 사장 직무대행)의 초청을 받아 식사를 나누기에 앞서 한국 기독교 언론의 현실에 대한 소개를 받고 오랜 역사와 활발한 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보급 현황 등에 대해 질문하도 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번 총회와 관련해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데이비드 린총무는 감사 인사와 함께 한국 교회의 회원이 증가된 데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1968년 설립된 WACC는 현재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에큐메니칼기구로서 1백15개 국의 기독교 방송과 출판 언론사 연구소 등 단체 회원과 관련 분야에서 사역 중인 개인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기독교방송(CBS)과 대한기독교서회(CLS) 문화선교연구원, 목회자신문사, 한들출판사, 한국생명학연구원 등의 단체 회원과 소수의 개인 회원들이 참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