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에 대한 이해와 바램

'평준화'에 대한 이해와 바램

[ 교계 ] 독자 제언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04월 25일(월) 00:00

곽동선 / 서울노회 평준화위원장

10여년의 산고 끝에 나온 평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선 '미 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생활비 공평지원'이란 목적에서 기대가 크다. 생활비 공평지원으로 안정된 목회를 도모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그렇다. 도시화 현상을 분산시켜 도농간 목회자수급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면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교회중심의 지원방식을 노회단위로 전환시키는데 따른 소극적 대처가 우려된다. 가슴과 가슴으로의 연결방식이 머리와 머리로의 전환에 따른 무관심 또한 우려된다. 실제로 이제까지는 인간관계나 안면에 의한 지원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준비는 오래 전에 했으나 진행에 있어 갑작스러움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카운트다운이 되었다는 것이다. 총회가 결정을 했다. 62개 노회가 시행의 절차를 밟고 있다. 과거의 개 교회지원방식이 허물어졌다. 전국의 미 자립교회목회자들이 시행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국의 모든 교단들이 성공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관심 깊게 주시하고 있다. 대신 측에서는 일부만 수정하여 함께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어찌 되돌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평준화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뒤돌아보거나 머뭇거릴 수 없는 실재의 상황이 되었다. 평준화의 성공이 미 자립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목회자나 지역에 따른 불균형을 시정하는 길이다. 노후대책인 연금과 균형적 생활보장의 지름길이다.

중요한 것은 평준화의 성공을 위해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다. 총회에 속한 노회로서의 총회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다. 노회에 속한 지교회로서 노회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다. 노회가 총회에 우선순위를 두고 지교회가 노회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순위가 지켜지지 않으면 성공적인 평준화는 물 건너가는 것이다.
그간 평준화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서울노회는 우선순위를 따르려 했다. 우선 전년도 선교시행의 상황을 보고하게 했다. 보고된 내용을 근거로 지방노회에 우선배정을 했다. 지방노회들이 서울노회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면에서다. 그리고 얼마 전 서울노회 미 자립교회들에 대해서도 배정을 마쳤다.

배정된 내용의 1/4분기 결과도 보고받았다. 70퍼센트의 수행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나머지 30퍼센트는 추후 이루어지리라 본다. 30퍼센트의 미진은 시행의 늦어짐에 따른 후유증과 과거와의 갑작스런 단절의 무리수 때문이다. 금년이 지나면 원만하게 지켜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선되어야 할 점도 있다. 평준화로 안심한 나머지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개척교회의 가능성이다. 자칫 잘못하면 존 네비우스 플랜(초기 한국교회가 자전,자치,자립의 정책으로 타 교단보다 급성장했음)의 효과가 반감되는 기이한 현상도 우려된다.

한정된 지원과 늘어나는 미 자립교회의 불균형도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가까스로 미 자립교회의 수준을 넘어선 사각지대의 교회들의 애로사항은 더 문제일 수 있다. 전통의 지원방식을 고수하려는 지 교회들의 아집도 문제일 수 있다. 목회자 생활만 보장된다고 목회가 해결되냐하는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들이다.

따라서 몇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머리와 머리로 연결된 평준화방식의 소극성을 탈피하는 길이다. 다시금 가슴과 가슴으로 연결이 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원방식을 단순화하는 길이다. 지금까지의 실적위주의 지원방식을 한 교회를 전적으로 책임져주는 방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지원하는 교회와 받는 교회간의 상호유대감을 갖는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지원받는 대상의 원칙과 구체적 구비요건을 마련하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질서를 초래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평준화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평준화는 시대의 사명이자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항구적인 안정화대책이기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평준화가 성공되어야 나아가 연금과 안정적 생활비체계도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하면서 희망찬 결실을 기대해 본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