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척 선교사, 마포삼열 여기 잠들다

한국 개척 선교사, 마포삼열 여기 잠들다

[ 교계 ] 귀국 후 1939년 사망까지 행적 최근 새롭게 밝혀져

김훈 기자 hkim@kidokongbo.com
2005년 04월 12일(화) 00:00

   
산타바바라 근교에 있는 마포삼열목사의 묘소를 참배한 서정운목사(좌측. 미주장신대 학장) 등 일행이 기도하고 있다.
【미 산타바바라=김 훈 국장】한국 개척 선교사로 평양신학교를 설립,제1대 교장을 지낸 본교단 제8대 총회장 마포 삼열(Samuel A. Moffett)목사가 일제의 암살 음모를 피해 귀국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몬로비아에서 1939년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까지의 행적이 최근 그의 4남 헤이워드 마펫 박사(한국이름 마포하열ㆍ 88세)의 증언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그의 시신이 미 산타바바라 근교 카핀테리아 공동묘지에 안장된 사실도 본보의 현지 취재 결과 국내에 처음 공개되게 됐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막연히 신병 치료차 귀국했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만 알려졌던 마펫선교사가 사실은 일제의 암살 음모를 사전에 입수하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으며, 미국 체류중 일제의 강압통치가 심해지면서 끝내 평양으로 돌아갈 수 없게되자 심장에 병을 얻어 쓸쓸히 세상을 떠난 사실도 본보 취재 결과 새롭게 밝혀졌다.
지난 3월 28일 교계 언론사로서는 최초로 미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근교 카핀테리아 시에 있는 마포 삼열목사의 묘지를 답사한 본보는 같은 날 마펫목사의 묘지에서 멀지않은 곳에 살고 있는 헤이워드 마펫박사 자택을 방문, 고령의 마펫박사로부터 그의 부친 마포삼열목사의 마지막 삶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증언을 청취하는데 성공했다.

   
마포삼열목사의 4남 헤이워드 마펫박사가 부친 마포삼열목사의 사진을 보며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죄측은 그의 부인.
대구동산병원 원장과 이사장을 지내는 등 부친에 이어 50여 년간 의료선교사로 봉사한 헤이워드 마펫박사는 와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온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으며, 마포 삼열목사의 미국에서의 마지막 삶에 대해 시종 상기된 어조로 증언했다.

기자가 현지에서 확인한 마포삼열 선교사의 묘비에는 '사무엘 오스틴 마펫 1864~1939'라는 이름과 함께 그의 평생에 거친 헌신을 표시하는 '한국 개척 선교사 1889~1936'라는 구절이 함께 새겨져 있었다. 그 밑에는 무덤에 합장한 그의 아내 '루시아 피시 마펫 1877~1962'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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