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연합과 일치를 위한 3개 교단 임원 간담회

해설/ 연합과 일치를 위한 3개 교단 임원 간담회

[ 교계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3년 05월 17일(토) 00:00

◈ 주 안에서 우리는 하나

 한국 장로교회의 대표적 교단인 본교단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3개 교단 총회장들이 분열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시무교회에서 강단을 교류한 데 이어, 최근 3개 교단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6일 한국교회1백주년기념관에서 본교단 초청으로 열린 한국장로교 연합과 일치를 위한 3개 교단장 임원 간담회는 2층 그릴에서 오찬 후 총회 회의실에서 본교단 최병곤 총회장의 사회로 각 교단 총회장 인사 및 임원 소개와 합동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모임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3개교단 총회장들이 서로의 시무교회를 찾아가는 순회 강단교류를 실시한 데 이어 교류폭이 임원들로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서 전병금 기장 총회장은 "지난 3개월에 걸친 총회장들의 강단교류가 성도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교류협력의 폭을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명수 합동 총회장도 "3개 교단의 신학적 입장이 교리적으로 대동소이함을 느꼈다"면서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에 최병곤 총회장은 "그동안 총회장의 친분과 성향에 따라 몇번 이런 만남을 가져왔지만 그 이후 연속성이 없이 단회적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이 모임이 결의 기구는 아니지만 좋은 만남을 지속하는 모임으로 정례화하도록 임원회가 결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본교단과 합동측은 1995년 김기수 목사(제79회기 총회장)와 합동측 김덕신 목사, 1999년 유의웅 목사(제83회기 총회장)와 길자연 목사가 각각 강단 교류 예배를 드린 바 있으나 기장이 참여하여 3개 교단이 동시에 강단교류를 갖는 것은 한국 교회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동측 장로 부회장 이신 장로는 "너무 서두를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정례화 모임에 제동을 걸어, 3개교단 연합과 일치 행보에 대한 합동측 내부의 미묘한 기류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본래 이날 행사는 오찬 후에 각각 3개 교단 임원들이 모임을 가진 후 연석 간담회를 갖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합동측이 임원회 계획을 취소하는 바람에 급히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 지난 99년 본교단 유 총회장과 합동 길 총회장의 경우도 임원들이 수차례에 걸쳐 회동을 했지만 결국 다음 회기에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예장합동 참석자 중에 이같은 입장이 표출됨에 따라 이날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일순간 급냉전선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교단과 기장측 참석자들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각 교단별 임원회 공식 결의를 생략하는 대신 3개교단 임원간담회를 이번 회기 내에 돌아가며 초청하여 개최하기로 의견을 절충했다.

 이날 본교단 서기 이용남 목사는 "화합과 일치라는 좋은 의지를 가지고 3개교단이 만남을 계속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아직 교단간에 대화가 필요한만큼 "이번엔 본교단이 초청했으니 다음번엔 합동이 그 다음엔 기장이 각각 초청하여 충분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오는 7월 29일 11시 대치동 합동측 총회본부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한편 차기 총회를 대표할 합동측 부회장인 임태진 목사가 미참했지만 같은 지역의 타교단 목회자들에 따르면 "임 목사는 연합운동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는 목회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다음 회기에도 3개교단의 연합과 일치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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