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내 전도사, 10년 새 1/3 줄어

교단 내 전도사, 10년 새 1/3 줄어

통계위, 2014년 7523명, 2023년 4973명으로 33.9% 감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8월 30일(금) 21:59
제109회 총회에 상정될 2023년 12월 31일 기준 통계위원회 보고서.
2014년 7523명이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전도사 수가 10년 사이 5000명 이하로 하락했다. 목사고시 응시생 수 감소, 신학대학교 입학 충원율 저하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도사 수 감소는 현재 교육부서 등의 사역자 및 가까운 미래에 한국교회를 이끌어나갈 목사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통계위원회(위원장:조병호)는 지난 8월 21일 제109회 총회에 상정하기로 한 통계보고서엔 '최근 10년 전도사 수 변동 현황' 부분이 새롭게 추가됐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전임전도사 3215명, 교육전도사 4308명, 총 7523명이었던 전도사 수가 2023년엔 전임전도사가 2069명, 교육전도사가 2904명, 총 4973명으로 총 2550명, 33.9%가 감소했다.

전도사 수는 10년간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전도사 수는 △2014년 7523명 △2015년 7184명 △2016년 6870명 △2017년 6558명 △2018년 6764명 △2019년 6593명 △2020년 5094명 △2021년 5708명 △2022년 5590명 △2023년 4973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3년 11월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가 발표한 '한국교회 전도사 사역 실태'에 따르면 전도사들은 담임목사와의 관계, 과한 업무량, 사례비 부족 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만이 아닌 전국의 전도사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통계에서 조사에 응한 전도사들은 사역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로 '담임목사의 태도·성품 실망 또는 인간적 갈등( 22%)', '업무가 너무 많아서(17%)'라고 답했다. 이어 '목회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12%)', '전도사 고유의 사역 외에 교회의 다른 일도 해야 해서(12%)',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10%)' 등으로 조사됐다.

전도사 사역시 가장 어려운 점은 '사례비 부족(3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전도사 고유의 사역 외에 교회의 다른 일도 해야 해서'가 27%, '너무 많은 업무'가 23%, '상급자(담임목사·교육목사)'가 22%, '학업과 병행'이 20%, '설교'가 15%로 조사됐다.

전도사의 월 평균 사례비는 108만 원이었다. 전도사 4명 중 1명 이상(27%)이 전도사 사역 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연령대가 높을 수록 아르바이트 수행 비율이 높았다.

한국교회는 전도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가 2023년 6월 발표한 500명의 담임목사를 모바일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담임목사(88%)가 교육전도사 지원자가 적거나 아예 없다고 답했다. 교육전도사 구인난 해결 방법으로 전도사의 경우 '사례비·장학금 인상(42%)'을, '담임목사'는 '전도사에 대한 관심과 존중(33%)'을 각각 1순위로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최샘찬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