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연대와 협력으로 대처하자

기후위기, 연대와 협력으로 대처하자

[ 기자수첩 ]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6월 24일(월) 09:22
'최악의', '유례없는', '이례적', '기록적', '역대급'.

언론에서 폭염, 가뭄, 폭우 등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 소식을 전할 때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말들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이는 오늘날 이상기후 현상이 특별하거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징조일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인류가 향후 파리협약에서 제안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이라는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기후위기신학포럼에서 기후과학자 김백민 박사(부경대)는 "우리는 지금부터 약 3도 상승의 세상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세계가 '온실가스를 상당히 저감'하는데 성공했을 경우를 전제한 수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후위기가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개교회의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 지 막막한 것도 현실이다. 세계의 산업구조와 경제 시스템이 가장 근본적 문제이기에, 이 거대한 문제 앞에서 개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 분리수거를 잘 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소시민적 노력 외에 개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시대 '취약계층의 적응'과 '지속가능한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예언자적 외침' 이 두 차원의 교회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백민 박사는 교회가 먼저 기후위기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이 2.7도의 세상에서 적응하고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돕는 한편, 이 2.7도에서 더 올라가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구조로 전환해 나가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연대와 협력이다. 세계교회협의회 기후정의와지속가능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배현주 목사는 "한국교회가 '한국교회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만드는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 교회에 국한돼 있다"며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진영논리를 넘어선 교단·노회·개교회 차원의 연대와 협력, 실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한국교회 안에 연대를 통한 실천을 하고 있는 교회·기관·단체들이 많다. 혹시 우리 교회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이렇다 할 실천을 하고 있지 않다면, 이들과 함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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