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교회

젊음의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교회

[ 우리교회 ] 서울노회 명륜중앙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7월 05일(금) 17:13
서울노회 명륜중앙교회(손의석 목사 시무)는 '청년'들이 찾는 교회다. '청년'이라는 소망 때문일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생동감과 활력이 가득하다.
명륜중앙교회 교인 수련회.
교회 전경.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처럼 팔딱팔딱 힘차게 뛰어오르는 젊음의 생기가 넘친다.

서울노회 명륜중앙교회(손의석 목사 시무)는 '청년'들이 찾는 교회다.

'청년'이라는 소망을 품는 교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생동감과 활력의 이유일 것이다.



#청년 살리는 골든타임

한국교회의 미래가 '다음세대'인 청년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이렇게나' 중요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다. 모두가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특별한 대안도 없는 상황.

손의석 목사는 "청년이 사라지면 청장년세대가 없어지고 청장년세대가 없어지면 교회가 없어지는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면서 "지금이 남은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청년들을 잡지 못하면 한국교회에 미래는 없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6년 전 손 목사는 부임하자마자 '청년 대학생과 다음세대를 세우고 건강하게 세대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사역의 방향을 설정하고 당회와 비전을 공유했다. 교회는 '즉시' 목회방향을 '청년친화적'으로 전환하고 한국교회에 청년사역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온세대 연합예배 모습.
온세대 체육대회.
#위기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다

'청년을 살리는 사역'에 올인하기 위해서 교회는 "다음 세대를 살리는데 모든 인정 물적 자원을 집중한다"고 마음을 모았다.

가장 먼저 '학사' 활성화 사역에 주력했다. 교회는 기존에 운영하던 학사를 리모델링하고 학생을 모집했다. 비싼 월세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부담없이 머물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신앙 훈련과 영성에 초점을 맞췄다. 학사 입주 조건이 '주일 예배 무조건 참석'인 이유다.

보증금 없이 모든 비용은 교회가 부담한다. 학생들이 '소속감'을 갖도록 월 10만 원씩 회비를 걷는데 이마저도 '장학금'으로 환원된다. 장학금은 교회 출석 6개월 이후부터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1년에 2차례 지원된다.

학사는 '입소문'을 타고 서울 인근의 대학가로 빠르게 퍼졌다. 입주학생이 5명에서 18명까지 늘어나면서 하나 둘 방을 늘려나갔지만 여전히 입주 대기자가 줄을 이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평일에는 교회 소그룹공간을 '스터디카페'로 개방했다. 책상과 의자를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교체하고 무료 와이파이도 달았다. 도서관 대신 교회를 찾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험 기간 밤샘 하는 학생들에게 24시간 공간을 개방하고, 간식도 제공했다. 청년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교회를 드나들고 오래 머물다 가는 공간이 됐다.

'맞춤형 취업컨설팅' 프로그램은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학교수나 기업의 간부로 일하는 교인들을 주축으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진로상담부터 취업준비, 면접 정보, 인터뷰 실습까지 몇 주에 걸쳐 진행한다. 입사 후에는 직장생활 노하우까지 전수하는데 성공률(?)도 높아 반응이 뜨겁다. 입사 후 첫 월급을 온전히 십일조로 바치는 청년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손의석 목사는 "100년 가까이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헌신과 섬김 때문이었다"면서 "그 사랑으로 성장한 새로운 세대들이 취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을 양육하고 후원하는 역할을 이어가는 첫 걸음이다"고 평가했다. '건강한 세대교체'를 향한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청년들을 향한 아낌없는 지지 … 80여 명으로 성장

코로나19 여파로 10여 명의 청년들이 '조촐하게' 예배를 드렸던 교회는 복작복작 청년들이 모여들더니 불과 2년 여 만에 70~80여 명으로 늘었다. 교회가 얼마나 청년들을 사랑하고 지지하는지 작심하고 보여준 결과였다.

"청년들을 잡지 못하면 한국교회에 미래가 없다"는 손 목사는 "지난 6년 동안 씨를 뿌려왔고 이제 꽃 봉우리가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곳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갑을 열고 전폭적으로 지지한 결과이기도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오는 2027년 교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연극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교회 역사를 주제로 공연을 준비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는데, 당회는 말그대로 '아묻따(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지했다. 무대연출부터 장비대여, 스태프 인건비 등 재정이 만만치 않겠지만 "사비로라도 지원하겠다"는 분위기다. 손 목사는 "지금 1억을 지원해서 부흥하지 않으면 나중에 5억, 10억을 투자해도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청년을 살려야 할 때 마이너스 재정을 수립해서라도 아낌없이 지원 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교회는 향후 청년들이 재정, 행정 등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청년교회' 독립도 구상중이다. 청년들이 책임감을 갖고 모든 사역과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대별 맞춤목회 지향

교회가 '청년'에게 유독 관심을 쏟는 것은 맞지만 크게는 '세대별 맞춤' 목회를 지향한다. 교회는 청장년 세대와 노년세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니어 세대'를 위해 해마다 국내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있는데, "자녀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친구'들끼리 여행이 더 좋다"며 만족해한다. 묵묵히 교회를 위해 헌신한 신앙의 선배들에게 전하는 감사이고 위로의 사역이다. 특히 교회는 3040세대가 급증하면서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자녀의 신앙교육에도 관심을 쏟는다. 이를 위해 해외선교지에 교회어학센터를 운영하며,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교회학교 학생들은 영어교육과 신앙훈련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명륜중앙교회 유튜브'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교회 교인이 300명인데, 유튜브 구독자가 1400명이다"는 손 목사는 "구독자를 교인으로 품고 사역한다"면서 1년 365일 매일 성경 큐티를 업로드하고 설교와 성경 강해도 꾸준히 진행한다.

명륜중앙교회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자랑스러운 교회"를 향해 간다. "청년이 부흥하는 교회, 다음세대가 이어지는 교회는 미래가 있고 소망이 있다"는 손의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침체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교회가 부흥의 불씨로 새로운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것이 명륜중앙교회가 한국교회를 섬기는 사명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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