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민족 복음화의 핵심 교두보로 재조명: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다"

"군선교, 민족 복음화의 핵심 교두보로 재조명: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다"

[ 군선교 좌담회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6월 28일(금) 18:00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롭게 도약할 군선교에 힘쓰는 관계자들이 MZ세대 장병들과 나라와 교회를 위한 목회적 대안과 한국교회의 참여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본보와 C채널방송이 기획하고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협력한 군선교 좌담회를 진행했다.



참석자: 김삼환 목사(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장), 정경두 전 장관(46대 국방부장관), 이정우 목사(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노명헌 목사(전 육군 37대 군종병과장), 황성준 목사(전 해군군종병과장), 정비호 목사(지상작전사령부 군종실장)



일시: 2024년 6월 5일

장소: C채널 스튜디오

정리·사진: 임성국 기자



김삼환 목사: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왔다. 이산가족 생존자는 3만여 명이지만, 매월 수백 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들의 깊은 아픔을 풀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하고 복음으로 통일을 준비하며 특히 다음 세대의 신앙 전수를 위해 군선교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젊은 세대가 하나님이 주신 복음을 이어가야 한다. 이 민족의 소망은 오직 복음밖에 없으며, 군선교는 민족을 복음화하고 다음 세대의 복음화를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과거 군선교를 봉사하신 일과 군선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달라.



정경두 전 장관: 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국가가 부강해지면서 환경의 변화가 일어났다. 군선교도 민족 복음화와 군 복음화를 위해 상황에 맞는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 시대에 맞는 군선교의 변화가 절실하다. 하지만 군은 전시 태세를 준비하는 곳이기에 여전히 엄격한 규율과 통제가 있다. 징병제도로 인해 그 누구나 무조건 복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발생한 어려움을 군종목사를 비롯한 군선교 사역자들이 잘 해소하는 일에 동참하면 좋겠다. 이를 위해 한국기독군인연합회, 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 등이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정비호 목사: 사단에 근무할 때 갑자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병사의 시신을 만져본 적이 있다. 그때 제가 그 병사의 시신을 만지면서 느낀 차가운 느낌 속에서 '내가 이 병사를 죽기 전에 한 번도 못 만났구나'하는 생각에 아픔이 컸다. 그 장병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을 위해서 뭘 좀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는데, 그때 해줄 수 있는 것은 울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 싸늘한 시신을 붙잡고 기도할 때, 선교는 죽기 전에 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살아있는 생명을 대상으로 선교해야 한다.



이정우 목사: 군선교 현장에서 31년간 사역을 했다. 군선교는 절박함, 가난함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너무나도 귀한 사역이다. 청년 선교의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청년 선교의 어장이다. 현역 때나 예비역 때나 그 생각은 변함없다. 과거 공수부대에 있을 때 지상에서 약 800m 높이에서 낙하할 때, 한 병사가 나를 붙잡고 "목사님 저한테 세례를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신앙생활을 한 적이 없는 병사였지만, 위기 앞에서 신앙을 의존했다. 또 잊지 못할 전도의 열매도 있다. 육군 참모총장으로 예편한 권우성 장로님을 대대장 지휘관으로 만나 전도를 했다. 효심이 강한 분이셔서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셨기 때문에 쉽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목사님, 나 예수님 영접했습니다"는 전화가 왔다. "새벽에 순찰하던 중 교회에 갔는데 십자가가 갑자기 마음에 와닿으면서 회개의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그때 전도의 열매로 권오성 장로님은 참모총장이 되셨고, 비전2030실천운동 본부장으로 쓰임 받게 되셨다. 군선교 현장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 바로 복음이다.



노명헌 목사: 군종 장교로 임관할 때 서원했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장병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군목 생활 또한 현장 중심의 활동을 많이 펼쳤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내가 곧 교회다'라는 심정으로 복음이 필요한 곳에서 복음의 전선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두 날개로 새가 날듯이 한쪽 날개는 복음, 한쪽 날개는 예배로 부대 안에서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군종목사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동력이며, 더욱 강화해야 한다.



김삼환 목사: 전 세계에 군선교가 활성화된 나라가 많지 않다. 우리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 군선교는 대단히 모범적이다. 능력이 있고, 앞서가고 있다. 진중세례만 봐도 한국교회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 국가 안보와 사회, 온 인류의 미래까지 내다볼 때 군인 한 사람의 변화,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군선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황성준 목사: 군대에는 젊은 장병들이 많은 것 뿐만아니라 장병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황금어장이다.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를 떠나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에 복음이 심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이다. 전 세계 44개 나라에 군종 제도가 있다. 하지만 장병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도록 허락한 군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 군대는 여전히 전도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확신한다.



김삼환 목사: 한국교회는 군종목사뿐만 아니라 군선교를 위해서도 힘을 다해 지원하고 기도해야 한다. 더불어 군부대에 사역하는 군선교사들을 향한 관심이 필요하다. 군대에서 1년에 세례 받는 장병이 몇 명이나 되나?



이정우 목사: 지난해 육·해·공군 모두 총 4만여 명이 세례를 받았다. 우리의 군종제도는 출발 자체가 선교적인 토양 속에서 출발했다. 6.25 전쟁 때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던 한국군 카투사가 신앙전력화를 요구하면서 군종제도가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 한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군복음화후원회가 설립되었고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군 선교에 열심을 내고 있다.



노명헌 목사: 최근 4만여 명이 세례를 받았지만 과거에는 10만 명에서 20만 명까지 진중세례를 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변화도 있고 코로나19 재해, 재난과 같은 시기를 거치면서 비대면 비접촉이 확대되어 감소했다. 디지털 사회로 급변화한 것도 변화의 큰 이유이다.



황성준 목사: 2015년 국가 통계청에서 인구주택 총조사를 했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기독교 인구는 967만 명, 불교 761만 명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부동의 1위는 불교였지만, 큰 변화였다. 10년 만에 진행된 조사에서 기독교가 123만 명이 늘었는데 그 근거에 대해서 공감한 것은 바로 군대에서 세례를 주고, 군대에서 신앙을 가진 청년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노명헌 목사: 논산 연무대 군인교회는 6000명이 입장 가능한 대형교회를 건축했다. 선교를 위해 집중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그리고 무신론, 탈교회화, 탈종교화가 확산되고 있다. 선교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군선교가 단순히 신자 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측면도 유의미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가 군선교와 직결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청년 장병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거듭나지 않으면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가 될 수 없다. 한국교회 또한 고령화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기에 군선교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정비호 목사: 요즘 군에서 등장한 표현 중 하나가 '국민의 군대'이다. 이 말은 군인복무기본법에도 명시되어 있다. 국민의 아들과 딸이 군에 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 군대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잘 지켜야 하는 사명감을 표현했다. 한국교회도 국민들을 향해 우리의 아들 딸을 살리는 길은 복음임을 제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게 군선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한국교회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을 향해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김삼환 목사: 기독교는 예수님의 사역처럼 '따라오라'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그들의 필요에 맞추어 주는 맞춤형 사역을 해야 한다. 이는 마치 맞춤형 양복점과 같아서, 기성복이 아닌 각 사람에게 맞추어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군선교에 있어서는 일반 병사들의 복음화도 중요하지만, 장교들의 복음화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많은 후원회가 존재한다. 장교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때이다.



노명헌 목사: 이제는 물량적으로 세례 인원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전2030실천운동의 정신이 전도하고 세례를 주고 잘 양육해서 파송하는 것임으로 이를 통해서 우리 장병들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힘이 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아름다운 성도가 되게 해야 한다. 이 정신이라면 지금 우리가 좀 관심 있게 더 내실을 기해야 할 부분들은 양육에 집중해야 한다. 군에서 회심한 한 사람이 전역 후에도 한국교회를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앙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내실을 기하는 사역들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할 때이다.



김삼환 목사: 한국교회 군선교는 한경직 목사님이 처음 이사장으로 시작하셨고, 그 뒤를 이어 곽선희 목사님이 오랫동안 맡아 오셨다. 저는 곽 목사님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약 3년째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앞으로 군선교를 위해 전국의 모든 주의 종들과 교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 군선교는 민족 복음화의 지름길이며,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길이다. 우리 한국의 군선교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독특한 사역으로, 지금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절대로 포기하거나 낙심해서는 안 된다. 작년에는 4만 명, 올해는 6만 명이 세례를 받게 되는 큰 성과를 이룰 것이다. 이 큰 전략을 위해 모두 함께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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