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교회의 부흥을 꿈꾸며 기도하며

캄보디아교회의 부흥을 꿈꾸며 기도하며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完)

오태근 선교사
2024년 06월 25일(화) 00:29
오태근 선교사가 개척한 쁘렉아엥평화교회.
사랑하는 제자 목회자들과 함께
2016년도 11월 '주캄 전한인선교사회 총회'에서 의미 있는 결정을 통과시켰다. 곧 프놈펜 외곽에 '한인선교사 공원묘지'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몇 번 이야기 됐으나 결정을 미루어서 내가 공원묘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발의안에 먼저 동의를 하면서 결정됐다. 그 이후로 벌써 몇 사람의 동료 선교사들이 먼저 그곳에 묻혔다. 나는 초등학교시절부터 합정동, 서교동에서 자라면서 '절두산 순교성지'와 '양화진'에서 뛰어 놀았다. 어린 마음에도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묻힌 서양 아이들이 측은하게 생각됐다. '왜 서양 아이들이 이곳에 묻혀 있을까?' 이제는 내가 캄보디아 땅에 묻힐 순서인가 보다. 내가 하나님께 감사할 조건은 너무나 많다. 첫째는 주께서 나에게 선교하다가 죽어서 묻힐 곳은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과 성도들이 있는 캄보디아 땅이라는 마음을 주신 것이다. 둘째는 그 마음을 변치 않도록 한국에서 살 수 있는 아무런 근거를 주시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 땅에서 더욱 기쁨으로 행복한 선교를 할 수 있다고 고백한다. 요즘 이러한 생각을 한다. 은퇴 후에 연금걱정, 생활걱정, 건강문제 등 염려 할 것이 없다. 아내가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은퇴하고 나면 바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로 데려가셔도 감사,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남은 생을 책임져 주실 것이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심장병어린이 수술 후 수술실에서 기도하는 오태근 선교사.
2002년 6월 쁘렉아엥평화교회를 개척하고 여러 번 성도들의 장례를 집례했다. 한번은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갔는데 전도사가 긴급히 찾아와서 말하기를, "목사님 첼리다 집사의 남편이 갑자기 혈압이 오르며 쓰러져서 병원에 가는 도중에 운명해서 다시 고인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인은 70이 가까운 나이에도 군 물류 수송 트럭을 운전했고 아내를 따라서 곧잘 교회도 나왔고 2005년에 세례를 받았다. 여 집사는 멀리 시골에 가서 내일이나 올 모양이다. 나는 전도사에게 알코올과 솜을 사오도록 하고 희미한 전등 아래에서 임종예배 후 정성껏 시신을 닦고 깨끗한 옷을 갈아 입혔다. 밤새 고인을 지켰고 다음날 저녁에 여 집사와 성도들과 함께 시신 화장을 하고 장례를 마쳤다. 나는 임종 예배 후 고인의 얼굴 속에서 예수님의 평화를 보았다. 주님이 밤새 우리와 함께 계셨음을 감사한다. 성도를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오태근·이세금 선교사 부부
또 한번은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던 가난한 과부 여 성도가 임종을 했다. 나는 애석한 마음을 안고 성도들과 함께 고인의 집으로 예배를 드리러 갔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보니 이미 고인의 여러 친척들이 10여 명의 스님들과 불교식 임종 행사를 치루고 막 끝나가고 있었다. 행사가 끝나자 내가 고인의 친척들에게 부탁했다. "우리도 고인의 임종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들이 흔쾌히 허락하고 마이크를 준다. 캄보디아의 장례식은 큰 스피커를 지붕에 달고 온 동네 사람들이 듣도록 장례 행사를 치른다. 나는 성도들과 목청껏 찬송을 불렀다. "천국에서 만나보자" 그리고 나서 마이크를 잡고 창세기부터 계시록21장의 천국의 소망에 대하여 복음 전도 설교를 했다. 나의 맞은 편에는 10여 명의 스님들이 외국선교사의 설교를 경청했고, 주위에는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천국의 소망에 대하여 들을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였다. 참으로 내 앞에 앉아서 의미 없는 팔리어로 죽은 자를 향하여 불경을 외우는 스님들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 마지막 메시지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다" 라고 외쳤다. "아멘."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나와 아내 이세금선교사에게 여러 가지 사역을 맡겨 주셨다. 첫째는, '현지인 제자양육과 교회 개척'(2024년 현재 24곳의 지역평화교회를 건축하고 제자 목회자들이 사역중), 둘째로, '캄보디아 목회자 훈련원 운영'(제자 티어라목사와 6명의 제자 목사들과 함께 캄보디아 가정교회 사역자 성경세미나 2박3일 진행중). 셋째로, '쯔럭르싸이 기독 평화초·중학교 운영 2008년개교'(250명의 초등학생, 100명의 중학생, 17명의 교사들이 있으며 여수은파교회에서 교사 봉급 지원). 넷째로, '캄보디아 심장병 환자 수술 지원'(밀알심장재단의 전적인 수술비지원). 다섯째, '캄보디아 장로교신학대학 연합사역'(이사장으로 섬김).

지난 25년간 눈물의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제자 양육을 위해서 수고한 아내 이세금 선교사에게 감사하고, 후원교회들과 성도들,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인도하심에 감사드린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



오태근 선교사 / 총회 파송 캄보디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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