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교인들이 조각한 '노아의 방주' 스토리 '감동'

60명 교인들이 조각한 '노아의 방주' 스토리 '감동'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전시중인 '새로 밟는 땅: 노아의 방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6월 19일(수) 15:26
'노아의 방주'가 지난 3월 대한민국 대전에 도착, 오는 8월 28일까지 정박한다.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미디어큐브동 2층과 3층에는 노아의 방주에 탑승하려는 수 천 마리의 동물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이 모습은 평북노회 예닮교회 고대경 목사를 비롯한 60여 명의 교인들이 혼신을 다해 만든 노아의 방주 조각품을 모아 열고 있는 전시회 '새로 밟는 땅: 노아의 방주' 모습이다.

이번 전시회는 입구부터 예닮교회의 이찬 이안 요셉 하리 이현 등 4세부터 7세까지 아이들의 그림으로 '노아 아저씨의 방주 이야기'를 그림과 간단한 글로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또한, 성경 창세기 6장 15절에 장이 300규빗, 광이 50규빗, 고가 30규빗으로 기록되어 있는 방주의 크기, 잉카, 중국, 알래스카, 그린란드, 메소포타미아 등 각 문명의 홍수 설화 등도 소개된다.

관람객들이 처음 만나는 조각품들은 방주 탑승을 위해 여정을 떠나는 동물들이다. 동물의 종류를 살펴보면 호랑이, 사자, 개, 고양이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다. 작가로 참여한 60명 성도들이 각기 좋아하는 동물들을 조각했기 때문이다. 일부 교인들은 멸종동물 보감을 보면서 작업하기도 했다고 한다. 동물의 맨 앞에는 양떼들이 있다. 도슨트는 양이 맨 앞에 있는 이유는 목자의 목소리를 듣고 가장 먼저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도슨트의 설명 곳곳에는 복음의 메시지가 곳곳에 박혀있다.

예수님으로 상징되는 어린 양과 사람이 만나는 다리를 건너면 인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방주에 탑승하기 위한 동물들은 일사분란하고 희망에 차 있는데 정작 인간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어둡고 괴롭다.

"동물들은 하나님을 선택해 방주에 들어가 살았지만 인간은 전쟁, 중독 등 타락을 즐기며 하나님과 멀어져 지면에서 사라졌습니다."

도슨트의 설명에 머리가 쭈뼛 선다.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반문하게 된다.

3층에 올라가면 저 멀리 아라랏산에 노아의 방주가 보인다. 너무나 잘 만든 아름다운 모습의 방주다. 한 가지 아쉽다면 생각보다 방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도 구리시에 예닮교회가 세들어 있는 건물의 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는 크기라는 설명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노아의 방주는 물이 빠지고 난 후 새 하늘과 새 땅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이 장엄한 스토리를 만든 조각품들은 1톤 트럭 40대의 분량이다. 용달차를 대여하는 것도 비용 때문에 매 번 빌릴 수 없어 성도들이 자신들의 차에 꽉꽉 채워 나르기를 반복했다.

지난 2014년부터 나무를 깎기 시작해 2015년 11월 구리 예닮교회 전시를 시작으로, 2018년 구리아트홀에서 이후 여러 교회와 전시장에서 선보인 '노아의 방주전'은 이번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미디어큐브동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규모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예닮교회 고대경 목사.
교인 중에는 제작, 기획, 경영, 홍보 전문가가 없어 발품을 팔고 좌충우돌하면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미디어큐브동이 전문 전시관이 아니어서 조명도 직접 달고, 큐레이션도 교인들이 연구해가며 진행했다.

예닮교회 담임 고대경 목사는 "지금까지 약 1400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주셨는데 이들 중 비기독교인이 50%가 넘는다. 비기독교인들이 성경의 이야기를 정말 열심히 보고 듣는다"라며 "교인들이 이 전시회를 위해 몸으로 재정적으로 많은 희생을 했는데 이 전시회를 보시며 복음을 진지하게 접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을 갖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고 목사는 "세상에 없는 것으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세상 끝날까지 지속될 것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구원, 생명, 공동체라는 3가지 주제를 담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어쩌면 마지막 전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한 켠에서는 계속 매일매일 영감이 새로워지고 더 정교해지고 있어 앞으로 10년 후에 생길 영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평생에 단 한 가지 주제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내 꿈의 기간을 30년에 맞췄는데 100년에 걸쳐 배를 만든 노아처럼 우직하게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를 조각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예닮교회는 교인들은 2014년부터 목공 작품을 만들기 시작, 구원의 메시지를 담아 지난 10년 간 계속해서 '구원전(展) 프로젝트'를 발전시켜왔으며, 전시 기획을 위한 회사 예들(YEDL)을 창립하기도 했다. '예들(YEDL)'은 '예닮교회 성도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예수님의 제자들'의 줄임말로,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하는 이들의 회사라는 의미를 닮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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