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4주년...전쟁은 공멸임을 기억해야

6.25 74주년...전쟁은 공멸임을 기억해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6월 18일(화) 00:30
올해는 6.25 한국전쟁 발발 74주년이다. 전쟁이 시작된 지 74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전쟁을 종결 짓지 못하고 '휴전(休戰)'이라는 현실 속에서 군사 대치를 하고 있는 상태다.

1950~1953년까지 3년간 한국전쟁의 결과는 참혹했다. 국군 13만 7000여 명, 미군 3만 3000여 명을 포함한 유엔군 3만 7000여 명이 사망했다. 민간인 사망자나 실종자가 남북을 합쳐 150만여 명에 달했고, 80% 가량의 산업시설과 공공시설, 교통시설이 파괴됐으며, 정부 건물의 4분의 3, 일반 가옥의 절반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수많은 전쟁고아가 양산됐고, 1000만 명이상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우리는 이 지독한 전쟁으로부터 전쟁만은 안된다는 뼈저리는 경험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는 생각하기도 싫은 전쟁의 그림자가 느껴질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GPS를 교란하며,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강행했고, 정부도 이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를 다시 만들어 방송을 시작했고,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효력 정지도 결정했다. 마치 냉전 시절로 회귀하는 듯한 최근 남북관계의 악화는 우리 민족이 지난 74년 간 전쟁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현실을 다시금 사무치게 각인시킨다.

전쟁은 사실상 총체적 파멸과 동의어다. 북한은 하루 속히 무모한 도발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국제적 고립만 자초할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힘에 의한 평화'라는 기조 속에서 강경대응만을 고집하면 그 피해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물리적 피해, 더 나아가 국민들의 불안으로 확대됨을 기억해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강(强) 대 강(强)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 해소와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협의회 등의 기구들과 연대해 국제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기도와 대북선교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결국에는 긴 전쟁 대치 상황을 종식시킬 수 있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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