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신앙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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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책 ] 너의 밤으로 갈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6월 09일(일) 14:35
목회자로서 경험한 삶의 이야기들을 녹여낸 시집이 출간됐다.

2007년 본보 기독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이후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휼 시인이 새로운 시집 '너의 밤으로 갈까(시인의일요일)'를 펴냈다.

목회자이기도 한 김휼 시인은 우리 삶 속에서 신앙과 시가 접목되는 지점의 풍경을 담아내는 시인이다. 총 4부 50여 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특히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큰 슬픔들을 노래하는 시들이 많이 수록됐다. 대표적으로 시집의 첫 번째 시인 '식물의 시간'은 여섯 살부터 병상에 누워 스물세 살이 된 지금까지 식물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와 그를 돌보는 어머니를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슬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시집은 무너질 것만 같은 존재의 곁에 머물며 마음을 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시인이 시를 통해 노래하는 일상과 슬픔, 삶의 경험에서 목회자인 시인의 소명과 삶, 신앙고백을 엿볼 수 있다. 시의 면면에서 다른 이들의 말과 슬픔, 삶에 공감하고 그들 곁에서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시 세우도록 돕는 저자의 삶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은 것들에 집중하고, 아파하는 것들에 공감하며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하는 시집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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