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쟁기를 지고 인생의 밭을 가는 이야기"

"장애의 쟁기를 지고 인생의 밭을 가는 이야기"

[ 화제의책 ] 스물다섯 스물아홉 꿈꾸는 인쟁기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6월 09일(일) 14:34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매일을 살아가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얼마 가지 못해 실명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어떠할까. 본보 제20회 기독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우현준 시인이 실명이라는 삶의 고비를 넘어 새롭게 인생을 가꿔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소설 '스물다섯 스물아홉 꿈꾸는 인쟁기(고요아침)'를 펴냈다.

20대 청년 농사꾼이었던 우현준 시인은 시력이 서서히 멀어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고 경증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삶이었지만, 그는 절망에 매몰되기보다 자신만의 색채를 그려내는 매일을 살아간다.

저자 스스로 "가난과 장애의 쟁기를 지고 인생의 밭을 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저자의 가정사부터 신앙고백, 사랑 이야기, 신학생 시절 이야기 등 그가 걸어온 삶의 족적을 그려내고 있다.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내는 문체와 사실적인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이야기에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소설 곳곳에서 등장하는 경북 북부의 방언과 농촌의 이야기들을 통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느리지만 올곧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오늘날 힘겨운 삶의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용기와 위로, 격려를 전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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