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며 건강 지키기

소통하며 건강 지키기

[ 목양칼럼 ]

김만기 목사
2024년 06월 13일(목) 15:12
필자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선배의 인도로 교회를 처음 출석했고, 예수님을 배우고 만났다. 처음 신앙을 배우고 교회 생활을 할 때 교회만의 언어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평소에 세상의 친구들과 사용하던 언어를 사용했다. 그때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던 친구들이 필자가 하는 말을 불편해하는 것을 몰랐다.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서야 친구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사람들과 소통을 바르게 잘해야 한다. 소통을 바르게 잘하면 살아가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러나 소통을 바르게 잘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나는 친구를 좋아한다고 말을 하는데, 받아들이는 친구는 나의 말을 불편해하고 멀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다.

세월이 흘러 목사로 살다 보니 이제는 필자의 언어나 행동이 교회의 성도들에게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출석하지 않거나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뭔가 약간씩 초점이 어긋나는 것을 발견했다. 필자는 다양한 소통방식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 하는 것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 음악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것으로 소통을 할 수도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지닌 목사와 성도는 주변에 믿음이 없는 사람과도 교제하면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나, 주변에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이는 이미 세상과 단절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 편안하다.

주변에 모두 믿는 사람만 있으면 교회에서 전도하라고 하거나, 복음을 전하라고 하는 설교를 들으면서 사명감을 고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 부담감만 느끼게 된다. 점점 더 신앙생활이 부담스러워서 교회 출석도 등한시 할 수 있다.

필자는 운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30대부터 조기축구를 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조기축구회에 가서 아침 운동을 하면서 회원들과 교제를 한다. 주변에서 목사라고 소개를 하면서 교회 가려면 필자가 있는 교회로 가라고 말한다.

커피로도 소통한다. 원두커피를 핸드 드립으로 내려서 마시는 편인데, 커피를 드립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또 우리나라의 커피 업계의 여러 관계자와 만나고 있다. 1년에 몇 번 열리는 '카페 쇼'에서 커피 업계의 동향을 듣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서로 커피라는 매개체로 교제를 한다. 자연스럽게 필자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고, 그들은 어려움이 있으면 기도 요청을 한다. 교회는 출석하지 않아도 목사가 기도하면 모두 좋아한다. 커피는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되고 있다. 필자는 그들의 영혼 구원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고 전도의 기회가 있으면 전한다.

요즈음에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아직은 초보단계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가다 휴식 중 만나거나, 오고가며 인사를 하는 사람을 기억하여 두었다가 나중에 동네에서 만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이러한 필자의 소통방식은 저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도 됐다. 꼭 말로 소통하지 않아도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목사를 건강하게 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한다. 소통을 바르게 잘하는 사람은 남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김만기 목사 / 늘푸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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