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도 사랑으로 안으니 품어지더라

돌팔매도 사랑으로 안으니 품어지더라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8)

오태근 선교사
2024년 06월 12일(수) 20:03
프춤번(우리나라의 추석명절과 비슷)에 열린 영적 대각성 집회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기도하는 모습
시골 마을 어린이 전도집회.
요즘 나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나는 행복한 선교사인가?" 그리고 스스로에게 답한다. "그렇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교사이다." 왜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가? 그것은 나와 함께 예수님을 '오직 주님'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캄보디아인 제자들과 성도들과 함께 예수님을 사랑하며, 또한 그들과 함께 기쁨의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성도들에게는 최고의 행복의 시간이다. 2002년 6월 쁘렉아엥 평화교회를 개척했다. 나무집 두 채를 렌트해서 하나는 제자 양육생들의 숙소로 사용했고, 또 한 채에서 예배를 드렸다. 비가 오는 어느 날 금요일 저녁 기도회 시간이었다. 말씀을 전하고 통성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캄보디아 영 혼들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그와 동시에 지붕에서 '쾅 쾅' 기와가 돌에 맞는 소리가 났다. 여러 장의 기와가 깨졌고, 기왓장이 예배 드리는 한 가운데로 떨어진다. 누군가가 큰 돌을 지붕에 던진 것이다. 다행히 돌에 맞은 성도는 없었다. 세찬 빗물이 깨진 기와 사이로 들이쳤다. 그러나 성도들은 비를 맞으며 더욱 간절하게 기도했다. "주여, 예수 그리스 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들을 구원하여 주소서". 그리고 몇 달 후 성탄절이 다가왔다. 제자 양육생들과 성도들은 나무집 예배당과 교회 마당에 성탄 트리를 세우고 즐겁게 성탄 장식을 했다. 그리고 이웃에게 초청장을 돌렸고 저녁 성탄절 행사에 초대했다. 드디어 성탄 축하 예배 시간이 되었는데, 할렐루야 ~ 교회 마당에초대받은 마을의 어린이들과 청소년, 어른들 500여 명이 발 디딜틈도 없이 서 있었다.

드디어 순서에 따라서 제자 양육생들이 준비한 구주 탄생의 성극 공연이 한창인데 갑자기 '악' 소리가 난다. 이어서 몇 개의 큰 돌이 교회 마당에 운집한 사람들 사이로 날아들었다. 다행히 돌은 사람들을 피해서 사람들 사이사이로 떨어졌다. 부상자는 없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동네의 마약 하는 청년들이 술을 먹고, 마약을 한 후 상습적으로 교회 지붕과성탄절 행사 당일에도 교회를 향하여 돌을 던진 것이었다. 우리는 여러 날 동안 그 청년들을 만나기 위하여 애를 썼고,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최대한 친근하게 그들을 대했고, 친구가 되었다. 예수의 복음을 전했다. 감사한 것은 그 마약을 하던 청년들이 가끔 교회도 나오고 이듬해에는 그들이 성탄절 주민 초청 행사를 지켜주는 지킴이가 되었다. 예수님의 사랑은 돌 같은 마음도 녹이는 사랑임을 실감하게 한 간증의 한 부분이다.

캄보디아의 거의 대부분의 집에는 한 두개의 우상 제단이 있다. 마당에는 '힝'이라는 작은 탑 모양의 우상 제단이 있고, 매일 새벽마다 생수와 과일 등을 바치고 향을 피우며 가정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한다. 집 안에 들어가면 또 작은 제단이 있고, 부모나 조부모의 위패를 모시고 조 석간에 향을 피우며 죽은 영혼에게 정성으로 기도한다.

전도를 통하여 예수를 믿은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해보니 마찬가지로 각종 우상 제단이 집안에 가득했다. 몇 달간 준비기도를 한 후에 성도들에게 구약성경 여호수아24장14~15절을 설교했다. 그리고 나서 도전하기를, "여러분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주로 믿는다면 지금처럼 여러 신을 섬길 수 없습니다. 우상을 버려야 합니다. 우상 제단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자 성도들이 대답했다. "목사님, 우리는 우상 제단을 부수거나 불태울 수가 없어요. 혹시 귀신들에게 벌을 받을까 겁이나요." 그래서 한 주간 집중 기도를 한 후에 성경과 도끼를 들고 성도들의 집에 심방을 갔다.

먼저 예배를 드렸다. 성도의 가족들과 함께 힘차게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합심기도 후에 제자 양육생들과 함께 성도의 집 마당과 집안에 있던 우상 제단과 우상 단지를 마당에 꺼내놓고 도끼로 부수었다. '와장창, 쩍…' 우상 제단과 우상 단지가 깨지는 소리에 이웃 주민들이 달려 나와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깨진 우상 제단에 불을 놓았다. 그리고 다시 찬송을 불렀다. 이후에 우상 제단을 부순 가정의 성도들은 담대한 믿음으로 성장했고, 교회를 사랑하는 일꾼이 되었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않게 보이거든…..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24:15절중)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신다. 할렐루야 아멘!



오태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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