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정' 이야기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정' 이야기

[ 화제의책 ] 아빠 수프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6월 02일(일) 23:53
깨어진 가정 속 아이들의 내면과 그들의 치유, 성장의 이야기를 동화로 그려낸 책이 출간됐다. 본보 기독신춘문예(제9회 시 부문 가작, 제10회 동화 부문 가작)를 통해 배출된 박은혜 작가가 '아빠 수프(여우비)'를 출판했다.

큰 마트와 키즈 카페, 번화한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던 예은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산 밑의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타국에서 일하는 아빠, 더 바빠진 엄마, 전에 살던 곳보다 더 허름한 동네에 예은이는 불만으로 가득 차있다. 더구나 아파트 뒤의 작은 숲에서는 유령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아파트에서는 밤마다 비명이 들리기도 한다. 도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예은이는 이혼가정의 아이인 주영이를 동네 친구로 사귀게 되고, 주영이의 보물 1호인 가족사진을 찾아준 보답으로 동네에 '마녀'가 산다는 무서운 비밀을 듣게 된다. 더군다나 주영이가 마녀에게 쫓기고 있다는 것까지. 주영이는 마녀를 물리칠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망고처럼 부드럽고, 기가 막힌 향이 나는 '아빠 수프'"다. 아이들은 '아빠 수프'를 만들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험의 여정에서 새로운 '마법'들을 경험한다.

'아빠 수프'는 평범해 보이지만 가정의 위기를 겪으며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그 불안과 두려움을 물리치듯 마녀를 물리치면 과거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수프를 완성해 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슬프기도, 부끄럽기도 한 진실을 목도하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오해와 편견을 깨며 성장한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가정의 위기를 풀어내는 이 책은 가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큰 울림을 선사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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