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살인사건, 본질은?

의대생 살인사건, 본질은?

[ 영상뉴스 ]

신효선 기자 elly@pckworld.com
2024년 05월 23일(목) 15:36
지난 6일 서울 강남역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의대생 A씨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일주일간 수사를 벌인 끝에
A씨가 미리 범행을 계획했다고 결론지었는데요,

이는 A씨가 '최근 헤어지는 문제로 여자친구와 자주 다퉜다'며
이별을 범행 동기로 진술한 점과
범행 2시간 전쯤 마트에서 흉기와 테이프를 구매하고
범행 직후 준비한 옷을 갈아입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번 의대생 살인사건이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극악무도한 범죄의 무거움보다
다른 부분들로 이슈가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피의자가 수능만점자 출신의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점에서
수능만점을 받는 방법이 조명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큼 경쟁에서 성공한 사람에 대한
평가절하로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 이상억 교수 / 장신대 실천신학]

사건이 발생한 후
평소 피의자의 평판에 대한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나돌면서
피의자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말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해당 여부'에
여론에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는
경각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차단하고,
범죄자 개인의 정신병리학적 특성 탓으로만
사건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범죄자가 사이코패스에 해당되는지 여부보다도
해당 범죄자의 범죄행위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며
강력 사건을 일부 사이코패스 특성을 가진 개인의 특성으로 돌리면
범죄가 발생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자연스럽게 봉쇄할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나
데이트 폭력, 교제 살인 등이 이어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천국소망을 안고 살아가는 크리스천들도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복음을 모르는 이들과 다를 바 없이
성적 우등생만을 키워내는데 집중하며 살아가지 않았나
점검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녹취 : 박상진 소장 /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스펙에 가려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 이때,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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