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The Eye of the I)'

'나의 눈(The Eye of the I)'

[ 건강하게삽시다 ] 4

김종성 박사
2024년 05월 15일(수) 16:17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졸면, 차도 존다'는 표어를 본적이 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몸이 자동차라면 안에 타고 있는 운전자는 마음이다. 몸이 병들었다면 그 원인이 되는 마음에서 분명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각종 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 고혈압, 치매… 의학 교과서는 현대 질병의 원인 중 약 80%가 마음, 곧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졸고 있는 운전자를 어떻게 깨울 수 있겠는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이 안 된다. 기도를 해도 하나님보다 걱정거리가 앞선다. 마음은 마치 끈이 풀린 개처럼 붙잡아 놓으면 도망가고 또 도망간다. 마음을 모아 1분 30초 동안 기도할 수 있으면 집중을 잘 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 만큼 마음 잡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새벽에 기도하다가 갑자기 '아 참! 오늘까지 밀린 세금을 내야 하는데…' 생각하거나, '주님 죄송합니다'라며 자책하다가 '등이 왜 이리 욱신거리지?'하고 다른 생각에 빠진다.

마음이 얼마나 제멋대로 방황하는지 직접 체험해 보자. 먼저 조용히 눈을 감아보자. 그리고 TV에서 본 경험이 있는 장면인 '북극곰 한 마리가 빙산 위에서 노는 모습'을 20초 동안 절대로 상상하지 말아보자. 의도적으로 그 장면을 떠올리지 않아야 한다.

어찌되었는가? 떠올리지 않으려 하는데, 오히려 그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분명 내 마음인데 내 맘대로 안 된다. 이것이 마음의 원리다.

하지만 마음을 잡는 방법이 있다.

다시 20초 정도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지금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지켜보자. 어떤 망상이나 잡념이 떠오르는지 똑바로 노려보자. 마치 고양이가 쥐구멍 앞에서 쥐가 나오길 기다리며 지켜보듯, 여러분의 머릿속에 어떤 잡념이나 망상이 떠오르는지 고양이가 되어 지켜보자.

어떠한가? 신기하게도 똑바로 노려보면 망상이나 잡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마음 속에 있는 이 생각 저 생각을 자신으로 착각하는데 그것은 망상과 잡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조용히 나를 지켜보던 고양이 눈, 바로 그 눈이 '나의 눈(the Eye of the I)'이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면,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내가 나를 보게 된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참 나를 만난 것이다.

필자는 심신통합의학교실을 운영하면서 많은 비만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이뇨제로 15Kg의 살을 빼고, 지방흡입술로 10Kg을 더 뺐는데, 3개월이 지나니 다시 25Kg의 살이 쪘다고 호소했다. 생각과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몸이 바뀐다고 해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부족한 욕구를 먹는 것으로 채우려 한다. 그런데 아무리 먹어도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 배는 부른데 속은 여전히 허전해서 공복감을 느낀다. 습관적으로 음식에 손이 간다. 먹고 또 먹는다. 결국 과체중을 거쳐 비만환자가 되고 만다. 이런 환자들에게 필자는 자기를 보는 눈인 '나의 눈(The Eye of the I)'을 알려준다. 진짜 나를 볼 수 있어야 비로소 나를 조절할 수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고,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마태6:22)."



김종성 박사 / 캔미션생명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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