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저 이혼했어요"

"하나님, 저 이혼했어요"

크리스찬의 이혼 이야기, '이혼 후, 다시 웃다' 출간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3월 04일(월) 08:42
"하나님, 저 이혼했어요."

오늘날 이혼은 우리 사회에 그리 낯설지 않은 일이다. 방송에서는 이미 이혼을 했거나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혼예능'이 방영되고, 이혼을 주제로 한 드라마나 소설, 영화 등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이혼율은 아시아 1위, OECD 회원국 중 9위를 기록할 만큼 높다. 이혼은 더 이상 머나먼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나 혹은 나와 가까운 친구, 이웃, 가족의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교회에서는 이혼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이혼을 안 하기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종교의 유무가 이혼율에 일부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이혼율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교회 안의 크리스찬 이혼남, 이혼녀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전후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초면인 사람들조차 단지 '크리스찬 이혼녀'라는 이유로 내 면전에 대고 비난한다든지 위로를 건네지만 경멸하는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는 그저 '이겨내지 못한 사람, 쉽게 포기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크리스찬으로 이혼을 결정하기까지, 그리고 이혼 후에도 여전히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며 겪은 이야기들을 담은 신간 '이혼 후, 다시 웃다(소북소북)'의 저자 이레언니의 고백이다. 저자가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이혼 부부를 대하는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이혼과 싱글맘으로서의 삶, 희귀병 진단과 두 번의 수술, 그리고 퇴사까지. 교회에서 누구도 선뜻 꺼내놓지 못한 크리스찬의 이혼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는 위로를,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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