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세대,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

알파 세대,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

한국실천신학회 제91회 정기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2월 19일(월) 09:25
2024년 기준 세대별 구분과 특징. (자료출처=한국실천신학회)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목회방향과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실천신학회(회장:구병옥)가 지난 16~17일 인천 카리스호텔에서 '생성AI시대, 알파 세대를 위한 실천신학의 역할'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영성학, 예배학, 설교학, 목회상담학 등 16명의 실천신학자가 나서 각 영역에서 알파 세대의 특징을 고려한 목회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디지털 친화성'이 알파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봤다.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알파 세대는 '디지털 온리(Digital Only)'라 불릴 만큼 각종 디지털 기기와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다. 발표자들은 디지털 친화적인 알파 세대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목회전략을 제시했다.

김정희 박사(한일장신대)는 빠르고 즉각적인 디지털 세상은 알파 세대에게 기다림과 인내를 경험할 기회를 감소시켰다며, 알파 세대에게 '어려움이나 기다림의 과정을 견디는 힘'을 보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박사는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이용하는 알파 세대의 특성상 신체적·정신적·정서적 문제에 노출되기 쉽다"며 몸을 적극 활용하는 전인적 차원의 영성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알파 세대를 위한 영성훈련 프로그램으로 △복음서 관상드라마 △예수의 생애기도 △짧은 산책기도를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실제 교회학교 수련회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복음서 관상드라마'는 이야기식 교육법 영성훈련으로 복음서의 장면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그 장면의 인물이 되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성경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배역을 맡고, 실제로 그 인물이 되어 감정을 묘사하거나 인터뷰를 하는 등 배역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진다. 김 박사는 복음서 관상드라마를 통해 알파 세대가 성경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고 그 속에서 의미와 재미, 관상적 만남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수의 생애기도'는 예수님 생애의 주요 장면을 표현한 설치물이나 글, 그림 등이 있는 장소를 따라 걸으며 기도하고 조별로 묵상을 나누는 걷기 기도프로그램이다. 김 박사는 "참여자들이 예수님의 생애가 표현된 장소를 지나며 자신의 존재 전체로 예수님의 생애에 참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학교 수련회에서는 영상이나 사진, 인쇄물 등을 활용해 장소를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짧은 산책기도'는 수련회장 근처로 코스를 정하고 20분에서 1시간 동안 걸으며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의지와 목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편, 연령만으로 특정 집단을 규정하고 목회방향을 수립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성호 박사(서울신대)는 "연령이 같다 하더라도 지역과 국가 성별 경제적 수준 사회적·문화적 환경의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일 수 있다"며 "비슷한 연령이라고 해서 유사한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연령을 넘어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며 목회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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