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1월 23일(화) 09:00
지난 연말부터 말 폭탄과 도발을 이어오던 북한이 지난 17일에는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헌법 개정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대남 정책을 장기적 대립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계산 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말뿐 아니라 군사적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포 사격뿐 아니라 15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시험발사 했다.

한반도 평화도 위험한 상황이지만 북한 내 기독교 박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월드워치리스트(WWL)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기독교 박해가 심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부터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등으로 한류를 비롯한 각종 외부 미디어 접촉, 유입, 유포 활동에 대해 강도 높게 규제하고 있으며, 성경 및 기독교 관련 미디어나 물품 역시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상황이 이러하니 한국교회의 북한 선교와 통일 운동의 전망도 암울하다. 그럼에도 북한 선교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북한선교에 대한 전략과 인프라를 재점검하고,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북한 내 신앙의 자유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특별히 기독교 박해 중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통일운동도 마찬가지다. 대북 민간지원의 길은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이지만 예전 남북 갈등이 지금과 같이 심했음에도 한국교회의 선각자들은 WCC 등의 채널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역사가 있다. 한반도 평화에 있어 한국교회의 역사적 기여들은 상황을 보고 주저 앉은 사람들이 아닌 미래의 평화를 바라보고 노력한 이들에 의해 일어났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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