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회적 책임 다해야"

"기독교, 사회적 책임 다해야"

한국신약학회 간담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1월 22일(월) 09:23
로잔대회의 과거를 성찰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 기독교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신약학회(회장:이민규)가 지난 20일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시무)에서 '기독교의 쓸모?!: 제4차 로잔대회에 즈음한 기독교의 방향 모색'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패널들은 로잔대회의 역사와 의미를 살피고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강조하는 한편, 기독교가 어떤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색했다.

발제를 통해 로잔대회에 대해 개괄한 김회권 교수(숭실대)는 1974년 로잔 선교대회에서 채택된 로잔언약의 5항에 집중했다. 로잔언약의 5항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적 과업임을 말하는 항목이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앙은 지역화폐처럼 교회 안에서만 소비되고 유통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로잔언약 5항에 담긴 이 기독교의 공공성을 잘 지켜야 한다. 이번 제4차 로잔대회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5항의 정신을 살리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패널토의 시간에서 홍동우 목사('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저자)는 로잔언약 5항의 정신을 살려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오늘날 한국의 맥락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 홍 목사는 "과거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병원이나 보육원을 세움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복음전도를 위해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는 기독교의 사회참여의 중요한 방향성으로 세례에 담긴 평등의 가치에 집중했다. 차 교수는 "성경은 세례를 받은 자는 남자와 여자, 유대인이나 헬라인, 종이나 자유인 차별 없이 모두 하나라고 말한다"며 "이러한 세례의 평등 정신이 오늘날 '갑을병정'이라는 새로운 계급 사회 속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갑질의 굴레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학철 교수(연세대)는 기독교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공헌으로 '우상비판'과 '참 인간 실현'을 꼽았다. 김 교수는 "기독교에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참 삶을 약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우상이 아닌지 성찰하는 '우상비판의 정신', 그리고 하나님의 작품으로서 온전한 삶을 회복하는 '참 인간 실현'의 정신이 있다"며 이를 통해 기독교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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