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정치' 멈춰야

'증오의 정치' 멈춰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1월 09일(화) 00: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에서 흉기로 목을 공격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 직전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바 있다. 이러한 사건은 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절대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건이다. 더욱이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우리 국민들이 힘들게 이룩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다는 측면에서 사회적으로도 큰 부정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어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 사회 내 정치·이념 양극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욱 극단성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인 양극화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든다.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을 적으로 취급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무너지는 것이다.

정치 이론에 따르면 세상이 불확실한 경우 민심은 중도를 유지하기 보다는 양 극단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정치인 또는 지지자들이 이 불확실성을 지지층 결집의 도구로 삼아 이른바 '전략적 극단주의' 노선을 걷기도 한다. '전략적 극단주의'는 중도와 포용보다 자신을 지지하는 진영에만 초점을 맞춰 세력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정치·이념적 갈등은 더 부추겨질 수 있어 교회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회에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이들이 모인다. 자칫 교회 내에서 정치·이념적 갈등이 불거지면 그 교회는 겉잡을 수 없는 갈등에 직면할 수 있다. 교회는 만민이 위로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 받을 수 있는 '방주'와 같은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한 교회를 사회적 갈등으로부터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넘어 사회에 용납과 관용, 존중의 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교회의 사명임을 기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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