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를 반영한 이슈로 희망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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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특집 ] 역대 총회장 부활절 메시지를 아카이브에서 읽다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22년 04월 12일(화) 15:43
1962년 부활절 총회장 메시지. 본보에 게재된 첫 총회장 부활절 메시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매년 부활절을 맞이해 총회장 명의의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본보는 대부분 총회장 메시지(목회서신) 전문을 게재해 왔다. 그러나 일부 신문이 소실되어 확인을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또 총회장의 메시지 발표를 지면에서 확인할 수 없는 연도도 있다. 본보는 2022년 부활절을 맞이해 본보가 창간된 1946년부터 2022 현재까지 10년마다 부활절 총회장 메시지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면서 당시 시대 상을 읽어 보았다. 본보에 게재된 첫(현재 본보가 소장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로 복원한 신문) 총회장 부활절 메시지는 1962년 4월 23일자에 게재된 나덕환 총회장(제46회 총회장)의 메시지이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에 발행된 신문에는 총회장 부활절 메시지가 없으며, 61년까지도 찾아 볼 수 없었다.

1962년 나덕환 총회장의 부활절 메시지는 '개인의 심령이 살아야한다'는 내용과 함께 교회가 다시 살아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를 향한 메시지의 지적은 "우리교회는 상할 대로 상하였다"로 시작해서 "목사가 목사를 미워하고 시기하며 제직이 제직을 원수시하고 교인이 교인을 미워한다.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도 맘은 딴 데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와주고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가운데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라고 주문하면서 "개인의 심정이 다시살고 그 위에 교회가 다시 살아 새 생명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 만백성아 부활의 주님 맞으라'를 제목으로 1972년 3월 25일자에 게재된 방지일 총회장(제56회 총회장)의 메시지 키워드는 '평강'이다. "평강이 부활 신앙을 소유한 그 마음에 부활신앙을 소유한 교회에 임하는 것"라고 규정하면서 "불안에 싸여 긴장의 나날을 보내는 온 인류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선 또 다시 명령을 나라신다. '평강이 있으라' 이 명령은 계속 나라고 있다. 주님은 그러면서 사모하는 자들에겐 벌써 그 평강이 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79년부터 1983년까지 발행된 신문에서는 부활절 메시지를 찾아 볼 수 없다. 1982년에 가장 가까운 연도의 부활절 메시지는 1984년 4월 21일자에 '부활세계의 건설자가 되자' 제목의 림인식 총회장(제68회 총회장)의 메시지가 있다. 당시 세태를 '캄캄', '미움', '지옥' 등과 같은 단어로 표현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믿음도 소망도 송두리째 절망적인 세상이 되었다"라면서 베드로가 얻은 새로운 소망을 제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참 신앙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시대에 부활이 필요한 곳으로 정치계, 경제계, 교육계, 산업계 등 사회 전반을 꼽으면서 "각 가정에서도 자녀들에게도 부활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1992년 신문에도 총회장 부활절 메시지가 없다. 그 다음해인 1993년에 예장 최초의 장로 총회장인 한영제 총회장(제77회 총회장)이 '만물의 생명을 풍성케 하시는 부활의 예수님'이란 제목으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1993년 4월 10일자)했다. 회개와 갱신, 소망, 평화 등의 단어를 사용한 메시지는 "교회는 부활이 가져다 주는 평화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어지는 화해와 일치를 체험하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민족을 향해 평화를 선포해야 한다"고 전하며 '평화'에 초점을 맞췄다.

2002년 3월 30일자 '만물의 생명을 풍성케 하시는 부활의 예수님'을 제목으로 한 최병두 총회장(제86회 총회장)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모든 백성', '남북한 백성',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민족' 등을 언급하며,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핍박당하여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이 소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설명하면서 "분단된 조국이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으로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화'를 언급하며, "치열한 경쟁에 의해 인간과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희생시켜 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활의 소식 세상 속에서 담대히 선포하자'를 제목으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2012년 4월 7일자)한 박위근 총회장(제96회 총회장)의 메시지에서는 '자연재해'와 '빈곤', '전쟁과 폭력', '억압' 등의 단어에 주목하게 된다. 메시지는 "교회마저 우리 사회에 희망으로 존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이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면서 처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통당하는 세상을 위해 소금과 빛으로 섬기며 나아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2022년) 부활절 총회장 메시지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산불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2022년 4월 16일자에 게재된 류영모 총회장(제106회 총회장)의 부활절 메시지의 키워드는 '회복'으로 "예배를 회복함으로 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넘치게 경험하는 축복"을 선언했다. 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화해', '치유'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이 나라가 정의가 물같이 흐르는 나라,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다음세대가 마음껏 뛰놀고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존중받는 나라, 희망의 나라로 나아갈 줄 것"을 강조하며, 시대가 처한 현실 극복에 메시지의 방점을 찍었다.

박만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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