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 교회교육 현장도 양극화

코로나19 상황 속 교회교육 현장도 양극화

총회 교육자원부 산하 다음세대중장기위원회 설문조사 결과
지난 해 교회학교 4곳 중 1곳 '예배 못드려'…소규모 교회 위한 대책 필요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1년 03월 29일(월) 06:23
지난 한 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회교육 현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육자원부(부장:황세형) 산하 다음세대중장기대책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연구에 교역자 507명이 복수응답한 바에 따르면 주일에 교회학교 예배를 어떻게 드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42.8%가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고 응답을 했으며, '현장 예배'는 29.8%가 드렸다고 응답했으나,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고 응답한 교회도 25.6%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교회학교가 운영되는 교회 4곳 중 1개 교회는 사실상 교회교육이 실시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는 지난 26일 열린 '포스트코로나시대, 교회교육 리부트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경우 교회의 소재지는 읍면 지역 교회가 38.8%로 가장 많았고, 중소도시는 21.9%, 대도시는 19.7%로 나타났다. 장년 500명 이상 교회에서는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지 못한 경우가 없었으며, 100~499명 규모는 12.8%, 100명 미만 교회서는 77.5%가 교회학교 예배를 드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읍면 단위 지역에 소재하고 규모가 100명 미만일 경우 교회교육이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다음세대TFT 연구분과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예배의 경우 교회의 소재지나 규모에 따라 매우 다른 형태의 예배가 드려졌으며, 이는 교회의 시설이나 재정, 전문적인 인력의 유무에 따라 교회교육의 기회와 질이 다르게 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회교육에 있어서도 일종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소규모 교회, 읍면 소재 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해서도 질 높은 교회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교회학교가 비대면 예배 및 교육 시 가장 많이 사용한 온라인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채널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줌과 카카오 단톡이 뒤를 이었다. 중복 응답이 가능하도록 한 이 문항의 결과에 의하면, 상당수 교회가 한 개의 특정 플랫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중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의 96.3%는 현행 다음세대 교육체제가 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74.9%는 '변화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교육은 이전 교회교육으로의 회귀가 아닌 새로운 교육체제가 돼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세대 교육체제 변화시 우선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응답자들은 '가정과 교회 교회학교 교사와의 연대'를 제일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이어 '다음세대의 요구 및 변화 수용도'가 뒤를 이었다. 이같은 응답에 대해 박 교수는 "이는 교회학교 중심체제에서 가정과 부모의 신앙교육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는 체제로의 전환 그리고 디지털, 온라인,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다음세대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교회교육이 돼야 한다는 방향성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교회 현장에서는 '신앙교육의 결손'이라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포스트코로나를 맞을 수 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교회 목회자 및 다음세대 부서 교사 등 860명이 응답했으며, 응답자들의 교회 규모는 100명 미만 교회 37.8%, 100~500 미만 교회 30.5%, 500명 이상 교회 31.7%이며, 소재지는 대도시 37.7%, 중소도시 37.4%, 읍·면지역이 24.9로 전국적으로 분포됐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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