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 사회 변화 속, 가정의 교육 더욱 중요해져

혁명적 사회 변화 속, 가정의 교육 더욱 중요해져

[ 연중기획-인공지능시대를읽다 ] (6)4차 산업혁명과 가정교육

김웅기
2018년 06월 15일(금) 10:00
김웅기교수(한국성서대)
다니엘서 12장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4)고 예언한 바가 있다. 이와 같은 예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대로 현실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자율 주행차, 고속철, 지하철, 우주선, 전기차, 수소차 등의 교통수단의 발전을 가져왔다. 둘째, 지식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쌓이고 유통된다. 이전에는 지식이 사람에 의해서 창출되고 주로 사람을 통해서 전달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망(IoT: Internet of Things)이 다양한 센서에 의해서 구축되고, 그 망을 통해 입수된 정보가 저장 공간에 축적되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정보를 조직화하여 지식이 되게 한다. 사람에 의해, 센서에 의해 축적되고 형성된 정보, 혹은 지식이 방대해져서 인간이 그 지식을 검색하고 찾는 일을 인공지능이 도와주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주는 이러한 두 가지 경향성은 지구 어느 곳이든 이전보다 손쉽게 갈 수 있는 지구촌화, 그리고 전 세계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세계화가 일어나게 한다. 그와 같은 현상은 지식과 정보의 유통 공유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고, 교통수단의 발달과 함께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 올 변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유의해서 보아야 할 한국 사회의 현상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 두 가지를 들라면 고령화와 실업률의 증가이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특별히 지식이 생물학적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질병의 통제, 난치병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고, 이는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을 더욱 앞당겼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단순 노무직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출현시키면서 단순 사무직까지 로봇으로 대체되게 하였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있던 일자리를 사람에게서 가져다가 로봇에게 주는 경우가 더 많이 일어나게 하였다.

이 두 가지 현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일자리의 상실과 고령화가 연계될 경우 쉽게 말해서 55세에 은퇴하여 90세까지 35년을 일자리 없이 살아야 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결국 고령의 노인들의 삶의 질이 밑바닥을 모르고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업률의 증가가 청년 구직을 힘들게 하고 그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가정을 꾸려갈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결국 이는 저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 가정에서는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해야 할 것인가? 첫째, 혼자 놀기보다 건강한 소그룹 속에서 잘 놀게 해야 한다. 이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너무 혼자 노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가상공간에서 인격적인 공감과 교류가 떨어지는 대화를 나누고 있고,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자주 혼자 놀고 있다. 이것은 결국 공감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이에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건강한 소그룹에서 놀면서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들은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가정에서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고, 다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추세와 함께 여러 가지 가치 체계와 종교들에 접근하는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다. 이러한 때에 성경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자라나는 세대들이 여러 가지 종교와 사상 체계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면서 혼합된 신앙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세상을 섬기는 봉사의 일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경 말씀을 절대적인 진리로 고수, 전파하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사고에 있어서는 독단적이고, 불신자들을 사랑하는 것은 말일뿐 그들의 진심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다문화 다종교 사회는 다양한 가치관과 신앙 체계가 공존하기에 서로가 가진 문화와 종교를 있는 그대도 받아들이는 것이 미덕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성경 말씀이라고 하는 절대적인 진리를 고수하는 기독교인들은 배타적인 그룹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제안을 가정에서 실제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안이 있다. 그것은 가족들이 함께 약속하고 지키는 경건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가정 예배를 드리라고 하면 목회자가 아닌 가장에게 부담이 된다. 또한 예배라는 형식을 지키면서 가족 모임을 갖는 것이 자녀들에게는 시간적으로, 정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장이 간단하게 말씀을 전하고,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낸 이야기를 하는 것, 그리고 자녀들도 이에 맞게 삶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 이러한 경건의 시간을 통해 자녀들의 신앙이 성장하고 바람직한 인성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만나게 될 복잡하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한 사람의 창의적인 천재가 풀기보다는 팀으로 일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추고, 자기 역할을 팀 속에서 묵묵히 감당하는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다. 다문화, 다종교화 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신앙과 가치 체계를 존중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겠지만 그러한 상대적인 진리의 바다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를 붙들고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은 어둠을 비추는 등대와 같이 빛나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 시간을 정하여 약속된 경건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그런 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살아남을 뿐 아니라 삶과 문화를 선도적으로 변화시키는 인재 양성에 일조하게 될 것임은 틀림없는 일이다. 믿음의 부모에게서 삶을 살아내는 신앙을 전수받고 가정이라는 소그룹 안에서 인격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기른 자녀는 당연히 분명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팀으로 일할 줄 알며 자기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자녀들이 이후 사회 속에서 자기의 일자리를 찾아 복을 누리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김웅기

한국성서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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