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2020. 04.13
[ 논설위원칼럼 ]   

코로나19는 오랜 세월 구축해 놓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순식간에 뒤흔들어 놓았다. 사회 각 분야마다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주 1회 마스크 구입을 위한 약국 방문,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은 이제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벌써 두 달간 이 사태가 지속 되면서 체감되는 피로도가 높아졌다. 환자와 환자 가족과 의료진은 물론이고, 모두가 익숙…

언어의혼잡 |2020. 04.06
[ 논설위원칼럼 ]   

말하며 사는 동물이 말하기가 어렵다. 역사를 통하여 언어는 그 시대와 사회적 환경을 따라 새로운 조어가 생기기도하고 퇴화하기도 했다. 때로는 동일한 용어가 의미를 달리 쓰이기도 하고 두 단어가 축약 또는 분리되어 쓰이기도 했다. 그럴 경우라도 언어의 유통 환경이 느슨하고 변화 속도가 자연스러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언어의 변화되는 과정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어 당혹스러움을 느끼지 못하였다.…

코로나19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2020. 03.31
[ 논설위원칼럼 ]   

올해 초 중국 우한이라는 지구상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점차 전 세계에 퍼져 이제는 이 세상 어디에도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이전의 독감처럼 특정 지역의 일부 사람들에게 감염되고 사라질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 3월 30일 기준 확진자수가 거의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중국, 이탈리…

요한복음 1장처럼 |2020. 03.23
[ 논설위원칼럼 ]   

어느 날 요한의 제자 안드레는 스승 요한의 권유를 받고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물으셨고, 그는 예수님께 "어디 계시오니이까"라고 질문으로 대답했다. 사실 안드레의 질문은 약간 이상하다. 스승 요한의 권유로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면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혹은 '당신의 가르침을 들려주십시오'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 계십니까?"라는 질문은 예…

멈춤이 주는 유익 |2020. 03.16
[ 논설위원칼럼 ]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뒤집어 놓고 있으며 일상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학교에 가야 할 학생들이 집에 있어야 하고, 부모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쉬어야 하고, 출하를 앞둔 농산물을 갈아엎어야 하고, 월세를 내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은 파산을 생각해야 하고. 교회의 상황은 더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예배당에서 예배를 못 드린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고민할 여유도 …

가정예배와 큐티가 더 중요해졌다 |2020. 03.09
[ 논설위원칼럼 ]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의 도가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2월 24일부터 주일예배와 모든 주중 예배를 당분간 영상으로 드리기로 했다. 한 평생 교회를 섬기신 올해 87세의 원로 장로님은 이 기막힌 현실을 보시고 필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목사님, 오늘 저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1950년 6월25일 주일 아침, 요란하게 울리는 비상 싸이렌 소리를 들으며 예배당에…

말처럼 사는 기독교인이 필요하다 |2020. 03.02
[ 논설위원칼럼 ]   

말의 정직함과 진실함이 많이 왜곡된 듯한 시대에 또다시 말 잔치가 시작되었다.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예비 후보들은 이제 수많은 공약들을 쏟아낼 것이고, 각 정당은 정당대로 선심 공약들을 남발하게 될 것이다. 한 달 후면 온 나라는 이 공약들이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들로 변하여 엄청난 소음의 나라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많은 문제들의 해답들도 쏟아놓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끝났다고 하시기 전까지는 |2020. 02.24
[ 논설위원칼럼 ]   

교회 나온 지 2년 정도된 50대 중년의 성도가 있었다. 그를 교회로 이끌기 위해 목회자들과 그 부인이 오랫동안 기도하고 노력한 열매였다. 매주일 아침 7시 예배에 꼭꼭 참석하는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땅에서 막 솟아오르는 새싹을 보는 듯해서 내 마음은 흐뭇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갑자기 교회에서 안보이기 시작했다. 그 부인 권사님의 말인즉, 며칠전 우연히 TV 뉴스를 보다가 광화…

신앙중독자 청년 A |2020. 02.17
[ 논설위원칼럼 ]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문득 스친 개념이 잊히지 않는다. 오후 11시, 청년A는 내일 교회에 가기 위해 이제 침대로 향한다. '아침에 청소년부 예배를 드리고, 내일 교사회의 때는 특별히 보고할 게 있나? 없었던 것 같다. 내일 반 학생들이랑 점심 식사하기로 했는데, 그럼 대 예배를 못 드리는데… 청소년부 가기 전에 대 예배를 드려야겠다. 오…

4차 산업혁명과 창조의 하나님 |2020. 02.11
[ 논설위원칼럼 ]   

물은 생명체를 유지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오래전에는 신선한 물을 얻기 위해 깊은 골짜기나 산속에 흐르는 물을 찾기도 했고 수자원시설이 잘 보급되지 못한 곳에서는 빗물이나 흐르는 물을 길어다 조약돌이나 검정 숯을 넣어 정화시켜 식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보급하는 한강의 아리수 물은 수도시설에서 바로 식수로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평가이나 시민들은 상업용 청정물이나 정수 시설을 이…

스마트한 이단의 미혹 |2020. 02.04
[ 논설위원칼럼 ]   

얼마 전 군부대 강의를 갔다가 낯선 풍경을 접했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운동하는 장병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허락된 이후 바뀐 모습이라고 했다. 평일에는 6~9시 그리고 휴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군 생활 적응, 고립감 해소, 온라인 강의 수강 등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면 불법 인터넷 도박…

교회 곁에 누가 있습니까? |2020. 01.21
[ 논설위원칼럼 ]   

한국영화 '기생충'이 역사상 최초로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국제극영화상뿐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까지 포함된 것은 기념비적 사건이다. 극단적 빈부격차의 민낯을 보여주는 한국사회의 대중문화 콘텐츠가 극찬을 받으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공감코드를 적중했다.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라는 사회적 이슈를 영화를 통해 탁월하게 표현한 것이 기존수상의 틀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2020. 01.13
[ 논설위원칼럼 ]   

1983년에 한국전쟁 휴전협정 30주년을 맞아 한국방송공사에서 2시간짜리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을 준비했다. 그런데 신청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5개월 동안 방송은 이어졌고, 이산가족 1만189명이 만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가장 오래 진행된 생방송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고 한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삽입곡으로 쓰일 음…

사실의 힘과 좋은 의견 |2020. 01.06
[ 논설위원칼럼 ]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이다.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이후에 치르는 선거인데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치러야 하는 선거이기에 올해의 총선은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 교회가 거리로 나와 정치 한 가운데 발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 불행하게도 올 선거철에는 교회가 정치에 크게 휘둘릴 것 같은 우려를 하게 된다. 민주 사회에서는 서로를 설득하기 위한 열정이 지배할 수밖에 없다…

다 이루었습니다! |2019. 12.29
[ 논설위원칼럼 ]   

인생,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 '언뜻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것처럼 나른한 것 같아도 삶은 쉬는 날이 없다'고 바꾸어도 될 듯한 말이다. 교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다사다난 했던 2019년이 지나갔다. 인생에서 또 한 번의 마무리를 한 것이다. 지나온 한 해를 마지막에 차분하게 돌아보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또는 그 이상으로 뜻을 이룬 사람들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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