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콧바람 선물 |2022. 03.09
[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 ]   

겨울바다를 다녀왔다. C선배는 장편 희곡을 쓰기 위해 강원도 고성에 집필실을 마련하고 칩거 중이다. 선배는 답답해서인지 고성으로 놀러오라고 수차례 얘기했다. "고성으로 건너와. 서울에서 2시간밖에 안 걸려. 여기 바다 좋아. 동해에서 최고야. 이럴 때일수록 콧바람도 좀 쐬고 해야지," 선배는 마치 옆 동네에 놀러오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고성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동네였다. 고성이 궁금해졌다…

지나간 걱정의 노래 |2021. 02.03
[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 ]   

지난 연말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은 연말에 대부분 몰린다고 한다. 나 또한 여러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한 자리가 겨우 남아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마치 치열한 경합에서 당첨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왜 진작 하지 않고 방정이냐는 가족들의 한심한 눈빛에 대고 나름 그럴듯한 몇 마디 말을 욱여넣었다. "코로나 시국이잖아. 병원에 가는 걸 조심해야지. 내 몸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지…

의자의 거리 |2021. 01.06
[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 ]   

베란다에 작은 의자 두 개를 놓았다. 요즘 유행한다는 당근마켓에서 직거래한 의자다. 의자를 직거래한 곳은 집 근처 상가에 있는 카페였다. 가게를 폐업하게 되어서 의자를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란다. 의자를 가져오면서 싼 가격에 의자를 구입했다는 마음보다 안타깝고 우울한 심사가 내내 마음을 짓눌렀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의자를 내어놓는 젊은 카페 사장님의 씁쓸함이 눈망울에 고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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