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를 만드는 사람들 |2021. 11.10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시전문 문예지 '청색종이'가 2021년 가을 창간되었다. 이 문예지에는 창작시, 평론, 번역시, 서평과 계간평, 연재강좌 등의 다양한 기획들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청색종이'뿐 아니라 '문학인', '상상인' '상징학연구소''한국시인' 등도 올해 창간되었다. 우리나라에 문예지가 얼마나 많을까. 일반 독자들이 알고 있는 문예지의 수는 몇 종류 안 될 것이다. 통계를 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패러디 게임 |2021. 10.13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패러디 시즌이 시작되었다. 온갖 정치 패러디가 집 나간 삼촌처럼 돌아오고 있다. 탐욕의 비유는 그럴 듯하다. '성남의 뜰'은 카페 이름인 줄 알았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기름집 이름인 줄 알았으며, '천화동인(天火同人)'은 시쓰는 동인 이름인 줄 알았다. 무협지에서 흔히 들을 법한 이름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거창하다. 이들 이름은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주역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천…

예버덩 산책의 힘 |2021. 08.11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나는 요즘 '예버덩 문학의 집' 집필 레지던스에 입주하여 여름 한철을 지내고 있다. 예버덩은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에 위치해 있다. 버덩은 "높고 평평하며 나무는 없이 풀만 우거진 거친 들"이라는 의미로 예버덩은 옛날 버덩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이곳은 풀이 우거진 들이 펼쳐져 있다. 앞에는 주천강이 말굽모양으로 흐르고 갯버들 군락 위로 백로들이 자주 날아다닌다. 앞들에는 고라니가 숨어다니며 …

게임전쟁 |2021. 07.07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초등 5학년인 아들은 요즘 게임에 빠져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를 비롯해 브롤스타즈 등 여러 가지 게임을 한다. 가끔씩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점수가 높은 편이라고 자랑을 한다. 그럴 때 칭찬을 해야 하는지, 게임 좀 그만하라고 잔소리를 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 설 때가 많다. 아들은 올해 생일선물로 온라인게임을 사달라고 떼를 썼다. 이제 합체 로봇이나 자동차는 뒷전이다. 자식…

시인이라는 직업 |2021. 06.09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두 명의 시인이 저물녘 강변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한 시인이 물었다. 저기 저무는 황혼의 물결 좀 봐. 아름답지 않아? 마음이 금빛으로 물드는 거 같아. 그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시인이 천정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야, 맘 편히 쉬는데 자꾸 일 얘기 하지 마. 물론 다소 썰렁한 개그다. 시인은 늘 아름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이 재밌는 얘기를 만들었다. 아…

만년 꼴찌의 꿈 |2021. 05.05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프로야구의 계절이 왔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나는 매일 경기 하이라이트와 영상 클립을 본다. 시간이 있는 날은 야구중계를 저녁 내내 본다. 함께 사는 가족들의 원성을 들으면서 꿋꿋하게 본다. 가끔씩 MLBPARK나 STATIZ나 Foulball 사이트를 들락거리고, 일 년에 몇 번씩 경기장을 찾기도 한다. 주말 오후나 평일 저녁에 소파에 몸을 파묻고 간식을 먹으며 야구를 보는 게 큰 즐…

이천만 원 농가주택의 꿈 |2021. 04.07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멍때린다'는 시쳇말이 있다. 아무생각 없이 멍 하니 오래 있다는 말이다. 멍때리는 자를 나무랄 수는 없다. 누구나 멍을 때리니까. 멍때리는 것도 다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마음이 허하든지 배가 고파 허하든지 무기력해서 허하든지 고통이 극에 달해서 허하든지. 나도 자주 멍때리는 편이다. 깊은 밤 혼자 TV를 무심코 켰다가 멍때릴 때가 있다. 그 프로그램은 아무 때나 켜도 늘 방영된다. 아마 …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2021. 03.10
[ 시인의눈으로본세상 ]   

식사자리였다. 그날 처음 뵙는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았다. 우리는 고향이 비슷한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급속도로 말이 많아졌다. 내가 태어난 곳은 강원도 영월이다. 태백산맥 서쪽의 강원도 영서지역은 대부분 같은 생활권으로 묶여 있다. 오지인 만큼 같은 지역민들끼리의 애착심도 크다. 같은 고향이라는 인연은 큰 연대감을 준다. 나 또한 마치 고향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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