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벽을 넘어서 |2019. 06.05
[ 기독교문학읽기 ]   7. 백시종 '오옴하르 음악회'

'오옴하르'는 사하라사막 한편에 있는 오아시스 마을이다. 아프리카 차드의 변방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소수 부족 '느굼바이'의 동네인 이곳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이 작은 마을에서 울려 퍼질 아름다운 하모니는 바다 같은 사하라사막으로 달빛과 함께 은은히 흘러갈 것이다. 풍적이나 우쿨렐레 등이 동원된 아프리카 원시 음악으로 시작하여 나쉬드가 뒤를 잇는다. 나쉬드는 모슬렘의 삶을 고백하는 아카펠라…

어머니라는 존재의 십자가 |2019. 05.08
[ 기독교문학읽기 ]   6. 이정은, '피에타'

"어머니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난 '천국'은 있다고 믿는다. 감히 바랄 수가 없을 뿐이지.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어서 그렇지." 이정은(1939~ )의 소설 '피에타'의 마지막 단락이다. 작가는 존재의 의미 추구를 위한 노력을 쉬지 않으면서 어머니라는 대상에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 대상은 이미 천국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어머니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도 없고, 또…

욥의 마음 이해하기 |2019. 04.10
[ 기독교문학읽기 ]   5. 이기호,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 욥기 43장'

구약성경 욥기는 42장으로 마친다. 43장은 없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작가가 쓰고 싶었던 욥기의 후속편 같은 성격이라 할 수 있다. 글의 무대는 어떤 광역시와 가까운 목양면이란 마을이고, 그곳에 자리 잡은 4층 교회 건물이 불타면서 욥의 고통을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다. 작가는 욥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결국 누구도 쉽게 욥을 비난할 수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면서 …

오로지 예수뿐이었던 사람 이야기 |2019. 03.20
[ 기독교문학읽기 ]   4. 청년의사 장기려

십여 년 전, 젊은 작가 손홍규(1975~ )는 평전이나 위인전을 쓰게 된다면 누구를 다루고 싶은가 하는 질문을 받고 주저 없이 장기려라 대답했다. 당시 30대였던 작가의 마음과 몸은 한 사람의 의사가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작가는 자신이 소설가이므로 평전이나 위인전 대신 소설을 썼고, 청년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인해 청년의사의 헌신적 삶이 새롭게 조명되…

왜 '당신들의 천국'인가? |2019. 02.27
[ 기독교문학읽기 ]   3. 윤상욱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선교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이는 주님의 지상명령이며 사도들의 고귀한 활동을 계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회는 선교의 궁극적인 자리로 아프리카를 떠올린다. 거기는 폭발적 인구 증가 현상 속에 그리스도를 모르는 세대가 이어지고, 절대 가난에 찌든 채 고통받는 다수의 무리, 교육과 의료 등 문명의 혜택을 입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가까이 있지만 잘 안다 말할 수 있을까? |2019. 02.01
[ 기독교문학읽기 ]   2. 이승우 '모르는 사람들'

죄의식을 갖는 것이 윤리의 기초라고 말한 작가가 있다. 삶의 문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풀어내기 위해 고뇌하는 소설가 이승우(1959~ )는 인간의 죄의식이 신앙적 가치로 어떻게 승화되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들려준다. 최근의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은 8편의 단편들을 묶어 이 시대의 상황 속에서 고양되어야 할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란 단순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

고통의 역사를 아로새기다 |2019. 01.02
[ 기독교문학읽기 ]    (1)윤흥길 <문신>

2019년은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민족의 자주성과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평화적으로 드러낸 이 운동은 인류 역사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숭고한 쾌거였다. 그런데 이 역사적 시점에서 문학의 결실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민족운동을 소재로 한 본격적인 작품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의 중심에 하나님의 뜻과 인간 정신 구현을 새긴 기독교 문학 작품이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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