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에 대한 목회적 이해 '개인·가정'

치유에 대한 목회적 이해 '개인·가정'

[ 특집 ] 제108회 총회주제 해설 5

한국기독공보
2023년 09월 28일(목) 06:52
개인: 마음의 시대와 치유 사역

Ⅰ. 치유와 상담의 시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한 세상이 아니기에 이런 저런 일로 인하여 왜곡된 내면을 지니게 되고, 이로써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마음의 문제는 그것이 단순히 한 개인의 마음의 문제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관계 맺음의 어려움을 가져와 의사소통의 실패와 관계의 실패로 이어지고, 우리의 삶 전체를 뒤흔들어 놓는 전인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상담목회'를 오랫동안 감당해왔던 필자의 경우 상담을 '해방-통합-성장'의 모델로 설명한다. 필자는 "상담이란 문제와 내면적 상처로 인하여 내적 억압 속에 있는 내담자를 정신적, 정서적 지지과정을 통하여 '해방'(치유, 자유)하는 과정이며, 자기 자신의 삶을 직시하여 새롭게 '통합'(재구성, 강화)하도록 하는 과정이며, 내재되어진 잠재력을 개발하여 자기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장'(개발, 발달)의 과정이다."라고 정의한다.

상담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사람을 세우는 학문이며, 목회는 영혼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사역이다. 급변하는 변화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그 변화로 인하여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므로 21세기는 한국교회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상담목회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

Ⅱ. 오늘날 우리의 현실

지금 우리는 도시화, 산업화, 기계화, 정보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사람의 마음은 결코 편안하지 못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마음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마음의 질병이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한 개인의 마음의 문제만으로 끝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크게 다섯 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대는 너무나 바쁜 세상이고, 업적위주의 세상이고, 비본질적인 세상이고, 목적과 과정이 혼재된 세상이고, 우울증 등 마음의 문제가 가득한 세상이다.

Ⅲ. 마음의 치유를 위한 진단

사람은 자기 마음 즉, 자기의 내면을 외면화하면서 살아간다. 인생이 바뀌면 영원이 바뀐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바로 마음이다. 그러므로 상실된 마음을 그대로 방치하면 그 인생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울증뿐 아니라 건강염려증, 신체화장애 등의 정신질환도 크게 늘고 있다. 마음의 병을 앓게 되면 세상이 온통 우울하고 어두워 보이고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염세적이 된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성도들 중에서도 마음의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경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데 왜 아프냐는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믿음이 좋다고 해서 언제나 마음의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Ⅳ. 마음의 치유를 위한 처방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교회는 앞장서서 마음의 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하나님은 공감하심으로 우리와 함께 하셨고, 마침내 공감으로 우리를 구원해 내셨다. 마음의 병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닌 단지 질병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치유자의 관점에서 아파하는 성도들을 목양해야 한다. 마음의 병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역설의 은총을 기대해야 한다.

마음의 병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은혜의 통로다. 마음의 병을 믿음 부족의 이유로 단죄하거나 숨길 필요가 없다. 마음의 병으로 고통당하는 성도들에게 역설의 신앙을 깨우쳐주어 다시 새롭게 은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목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광범위하게 마음의 질병을 앓고 있지만 수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것은 정신질환을 터부시 하는 사회풍조 때문에 전문가 상담과 병원 치료도 받지 않는 것이다. 교회 안에 우울증 및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당하는 성도들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과 처방을 받기를 적극적으로 권면해야 한다.

이 사회는 비본질이 가득한 세상이기에 우리는 진정 본질적이 되어야 한다. 비본질은 교회 안에도 가득하다. 제왕적이고, 물질주의적이고, 바쁘다는 핑계로 관계와 소통이 없고, 기복신앙이고, 프로그램 중심의 목회 등 참된 본질을 많이 벗어났다. 이러한 비본질의 모습들이 교회 안에서도 상처를 불러일으키고, 비교의식이 만연하고, 마음의 문제를 더욱 더 야기 시킨다. 예수님의 목회가 되고, 은혜 중심의 목회가 되어야 한다.

김대동 목사

서울강동노회 구미교회





가정: 주여, 가정을 치유하게 하소서!

Ⅰ. 목회상담이 말하는 치유에 대한 의미

목회상담가는 상담의 전(全) 과정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상담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해 가장 잘 아시고 인간의 모든 문제를 치유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회상담가는 자신이 아무리 내담자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할지라도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중지하고, 혼란과 불안을 자발적으로 지향한다.

치유를 하나님께 구하는 목회상담적 이해는 미신적이거나 기복적인 치유에 대한 인식을 경계한다. 하나님은 치유하시는 하나님이시다(행 10:38; 고전 12:9). 그러나 하나님을 마술사 시몬이 생각했던 것처럼 주술적인 치유의 영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행 8:9~24). 성경은 기적이 아닌 믿음을 말한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영생과 구원의 은총을 값없이 은혜로 받게 되었다는 신앙의 확증을 우리에게 권면하고 있다(히 10:14~18). 그러므로 성경은 고통스러운 현재임에도 그 현재에도 역사하시며 우리와 동행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현재를 살아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말한다(막 4:35~41).

Ⅱ. 치유목회신학: 치유를 이루는 가정의 세 가지 원리

치유를 이루는 가정의 원리, 그 첫 번째는 아무래도 낭만을 살 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평범과 일상에서 거룩과 가치를 발견하며, 실존의 고통에서 깨달음과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족의 마음으로 평안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아니 관심조차 두지 않는 이야기들을 주의 깊게 공감하며 서로를 발견하는 사랑 가득한 가정, 그 가정을 낭만을 살아내는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치유는 신학과 목회상담과 유비를 이룬다. 이전에 알던, 혹은 바라던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는 세계관의 변화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현실도피라고 할 수 없다. 현실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이 땅에 두 다리를 딛고 하늘을 바라보며 용기를 갖는 것이다. 하나님을 고백하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더욱 절실하게 살아낼 줄 아는 것이다.

치유를 이루는 가정의 원리 두 번째는 하늘을 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정답에 경도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으로 가족 구성원들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구함으로 오히려 모호함과 혼란을 찾아가려 하고, 암흑과 같은 삶의 터널에서도 하늘을 살 듯 빛 가운데로 걸어가는 것이다.

치유를 이루는 가정의 원리 세 번째는 일상의 작은 변화에 감동하는 것과 잇대어 있다. 우리의 삶에 지장을 주는 심리적 외상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어떤 충격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심리적 결과물일 때가 많다. 때문에 우리 안에 방치되어 있거나 방어기제의 활동과 함께 숨겨진 심리적 상처의 변화를 조급한 마음으로 성취하려 애써서는 안 된다. 오히려 변화에 대해 느긋하며 넉넉한 태도가 필요하다. 변화에 대해 느긋해지거나 넉넉해지라는 말은 변화에 대해 염원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그 염원을 인내로 나타내며 작은 것에도 감격해하는, 즉 일상의 기적에 대해 기뻐하는 섬세함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억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