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일상을 돕는 AI

교회의 일상을 돕는 AI

[ 주간논단 ]

박민서 교수
2023년 09월 13일(수) 10:00
지난 6월 독일 남부의 교회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이 실제 설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Chat GPT를 활용하여 설교문을 작성하고 가상의 아바타가 목사님이 되어서 신도들에게 설교를 했다. 목사님처럼 설교를 시작했고, 이어 나갔다. 해당 설교의 98%가 chat GPT 로 생성하였다.

그런데 그 반응은 어땠을까? 미래에는 'AI가 목사님을 대체할 것이다.' 이라는 우려와 달리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아니 부정적이었다. 목사님 아바타는 '영혼이 없는 설교였다.' '진부한 표현으로 성경 말씀을 전했다.' 고 혹평이 이어졌다. chat GPT 는 기존의 자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어느 정도 잘 전달했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됨도 잘 강조했다. 그럴 듯 했다.

그러나 진정 우리는 성경 말씀만으로 감동을 받는가? 성경 말씀속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찾아 가지만 사실은 예배 중 목사님께서 전해주시는 말씀안에 있는 성령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을 받는다. Chat GPT 설교는 내용은 그럴 듯했지만, 성도들의 마음을 터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AI는 설교를 대체할 수 없는 부정적인 면만 있을까? AI가 교회의 일상 업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봉사와 섬김을 하시는, 또 재직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 AI 활용의 또다른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 보자. 아이들의 예배를 생각해보자. 성경말씀을 AI를 활용하여 이미지나 가상공간으로 재현하면 어떨까? 아이들의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 때, AI를 활용한다면 어떨까? AI는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서 생성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핫한 생성형 AI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자.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결과를 능동적으로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 기술로 기존의 AI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이나 분류, 그룹핑을 하는 정도였다면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데이터를 찾아서 학습하는 것으로 한단계 더 진화한 AI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chat GPT 일 것이다. Chat GPT 는 사용자의 질문,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따라 그에 맞는 답을 찾아 준다. 요구사항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온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답을 준다. 그러다 보니 질문을 정확히 잘 하는 직업인 새로운 직업 군인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등장했다. 질문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생성형 AI를 교회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교회의 일상 업무를 할 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생성형 AI에게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될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찾아줄 것이다. AI를 문제 해결을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여 더 빠르게 해결방법을 찾고, 그 위에 노하우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한다면 일상 업무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가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도 기계가 자동으로 만들지만 마지막에는 인간의 검수 작업을 거치듯 AI를 조금 확장해서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반복적이고 대량의 일을 도와주는 기계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글을 마치면서 AI의 활용에 자신의 전문성이나 창의성을 더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교회에서 자신이 맡은 직분들이 다 다를 것이다. 생성형 AI 결과물에 자신의 전문성, 창의성,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아마도 더 좋은 아이디어로 교회에서의 일상을 돕지 않을까 싶다.

목회자 역시 설교의 초안을 작성할 때 AI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싶다. 그 위에 AI 가 없는 성령을 입히고, 그것을 전달하면 아마도 성도들은 더 좋은 퀄리티의 설교를 들을 것이고, 목사님의 설교준비 시간을 단축시켜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AI가 목사님를 대체하면 어쩌지?' '나쁘게 사용되면 어쩌지?' 를 고민하기 보다는 교회의 일상을 돕는 보조수단으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



박민서 교수/서울여자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 KAIST 기술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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