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 총회를 앞두고 '화해'

제108회 총회를 앞두고 '화해'

[ 주간논단 ]

김의식 목사
2023년 08월 10일(목) 11:55
기독교는 화해의 종교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 없으신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죄로 죽었던 우리와 화해하길 원하셨다. 화목하게 하시는 십자가의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멸망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와 화해하신 후에 이웃과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고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부탁하셨다(고후 5:18~19).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과 화해했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나 인간관계에 따라 사람들과의 화해를 거부한다. 더구나 대상에 따라 선택적 화해를 하며 조건적 화해로 변질시키며 살아간다. 우리의 근본적 문제는 아직도 내 자아(自我)가 살아 있기 때문에 갖가지 이유를 내세워 화해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의 자아를 부정할 것을 명령하신다(마 16:24).

성경 어디에도 화해의 대상을 구별하거나 화해의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다. 더욱이 용서나 화해에는 정해진 시효(時效)도 없는 것이다(마 6:14~15, 18:22, 35).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순간 이미 우리의 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기 때문이며, 또 이를 날마다 믿음으로 확신하고 체험해야 하기 때문이다(갈 2:20, 고전 15:31).

우리는 성경에서 온전한 화해의 감격을 수없이 발견하게 된다. 특별히 자신을 시기하고 미워하여 멀리 이방 땅 애굽에 팔아넘겨 13년 동안 종살이를 하며 피눈물 나는 고생을 시켰던 형들까지도 온전하게 용서하였던 요셉이 보여준 화해의 감격을 기억한다.

요셉이 누릴 수 있었던 화해의 감격은 과거 형들의 자신에 대한 지울 수 없는 과오조차도 하나님의 뜻으로 수용하며 용서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창 45:4~8). 이러한 요셉의 용서와 형들과의 화해는 40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의 감격스러운 축복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출 12:1~14). 요셉의 용서가 없이는 먼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도 이번 제108회 총회를 통해 지난날의 상처로 인한 불화와 분열을 종식하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침체된 우리 교회들이 이제는 과거의 크고 작은 미움과 증오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함께 일어나야 할 때이다. 우리의 힘을 함께 하지 않고는 계속해서 엄습하는 외부의 자유주의, 세속주의, 인본주의, 사이비 이단들의 공격 앞에 적전분열(敵前分裂)을 할 뿐이고 이를 막아낼 길이 없다(갈 5:13~15).

우리가 하나 된 힘으로 지역을 복음화하고 민족을 구원하며 열방을 선교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산적해 있는가? 지금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어떠한 대상이든 용서하고 화해하며 겸손과 온유와 오래참음으로 성령님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켜야 할 바로 그 때이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 4:1~3)



김의식 목사/제107회 부총회장·치유하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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